북한이 '강성대국 건설'의 성과물도 새 지도자 김정은을 띄우는 데 적극 활용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 16일 김정일 70회 생일행사를 치르고 인민생활을 위한 경제발전을 대대적으로 독려하는 속에서 강성대국을 상징하는 건축물과 산업시설 등을 잇달아 소개하면서 김정은의 '영도'와 연관짓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7일 평양 대동강의 옥류교가 개선되고 있다며 "김정은 동지께서는 어버이 수령님의 친필이 새겨진 옥류교를 선군시대의 기념비적 창조물로 최상의 수준에서 개건하도록 은정 깊은 조치를 거듭 취해주셨다"고 밝혔다. 북한이 대학생까지 동원해 대대적으로 주택을 건설하는 평양 만수대지구도 마찬가지다. 노동신문은 지난 23일 만수대지구에 평범한 근로자들이 살게 된다며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모시어 영원할 사회주의 우리 세상이 제일임을 소리높이 자랑하듯 초고층 살림집들은 완공의 날을 마중하며 키를 한껏 솟구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이날 다른 글에서 "우리 인민은 인민적인 것, 대중적인 것이 최우선시된 만수대지구의 새 거리를 통해 어버이 장군님의 인민사랑의 한평생을 가슴 뜨겁게 돌이켜보고 있다"며 "장군님의 유훈을 받들어 김정은 동지의 영도 따라 이 땅 위에 인민의 만복이 더 활짝 꽃피는 사회주의 강성국가를 일떠세울 결의에 넘쳐 있다"고 전했다. 지난 22일에는 조선중앙방송이 평양의 보통강 기슭에 수산물상점 개업소식을 전하며 "김정은 동지께서는 (김정일 위원장의) 애도기간에도 건설에서 제기되는 문제들을 수시로 알아보시고 적시적인 대책을 세웠으며 수산물 상점 건설이 훌륭히 완공되도록 걸음걸음 손잡아 이끌어줬다"고 소개했다. 또 "김정은 동지께서는 수산물상점을 빨리 개업하고 평양시민에게 봉사하라며 인민들에게 물고기를 정상적으로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김정은의 친인민적 이미지를 강조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0일 최영림 내각 총리의 자강도 희천발전소 시찰 소식을 전하며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와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현명한 영도 밑에 새로운 천리마속도, 희천속도로 희천 1호, 2호 발전소는 인민경제 여러 부문에 전기를 보내주기 위한 시운전에 들어갔다"고 강조했다. 희천발전소는 김정일이 생전에 수차례 현지지도하는 등 강성대국 원년에 맞춰 야심 차게 건설해온 대표적 산업시설이다. 김정은이 2001년 3월 착공된 희천발전소 건설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보기 어렵지만 아버지 다음으로 그의 이름을 내세운 것이다. 이런 북한의 태도는 '강성대국'의 상징적 건축물을 김정은의 업적으로 내세워 우상화를 꾀하려는 행보로 보인다. 특히 김정은이 주민 생활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강조함으로써 주민의 충성과 결속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북한이 1980년대와 1990년대 세운 주체사상탑, 당 창건기념탑, 서해갑문, 개선문 등의 대규모 건축물을 김 위원장의 업적으로 선전했던 방식과 비슷하다. 또 김정은이 경제분야 공개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임을 예고하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조봉현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28일 "북한이 최근 경공업을 강조하는 등 경제분야의 비중을 높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경제적 성과를 김정은의 업적으로 내세우면서 김정은의 경제분야 시찰도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28살 밖에 안되는 애송이를 신으로 만들어가는 이상한 나라 북한에 우리와 같은 동족이 살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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