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부터 2년 반 동안 평양주재 영국대사로 일한 존 에버라드 유엔 자문관이 25일(현지 시간) 미 워싱턴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에서 북한 체험기 ‘아름다운 것만을(Only Beautiful, Please·오른쪽 사진)’ 발간 기념 세미나를 가졌다. 에버라드 전 대사는 “북한이 한정된 자원을 주민들의 굶주림을 달래는 데 쓰지 않고 비싼 핵실험에 지속적으로 투입하는 것은 매우 불쌍하고 애석한 일”이라며 “아이들이 영양실조에 걸려 있는데 국제사회가 지원한 식량이 군사용으로 쓰이는 것도 문제”라고 했다. 또 북한 체제의 미래와 관련해서는 “북한 주민들은 조국이 빨리 통일되기를 바라지만 한국에선 이런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것 같다. 독일 통일이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시점에 이뤄진 것과 마찬가지로 한반도 통일 또한 전혀 예측하지 못한 일련의 사건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과 관련해서는 “많은 돈을 썼지만 구체적인 성과는 없었다”고 평했다. 그는 “탈북자들이 늘어나는 것은 결코 놀랄 일이 아니다”며 “지금 많은 북한 주민들이 다른 나라에서의 삶이 더욱 윤택하다는 사실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에버라드 전 대사는 이날 “내가 겪은 북한 사람들은 중국을 미국보다 더 싫어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마사지 봉사원의 경우 ‘러시아인, 독일인도 마사지했지만 중국인만큼은 상대하지 않았다. 냄새가 지독하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인들은 미국인보다 중국인들을 더 싫어한다는 사실을 알게된다면 중국인들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 참 궁금하다.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깽판을 칠때마다 옹호해주고 손 벌리면 지원해준 댓가가 중국인들에 대한 혐오감이라니 혈맹이라는 북한과 중국의 관계도 예전만 못한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