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논바닥이 다 타들어가고 있다. 10년만의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어 농심도 함께 타들어간다. 그러나 4대강 주변 농경지엔 가뭄피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강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 가뭄피해가 극심해졌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과거와 같은 가뭄피해는 없다고 한다.
지난해는 6월부터 시작된 유례없는 폭우에 시달렸지만 4대강 사업 때문인지 비교적 여름을 안전히 나서 사업의 홍수예방 효과가 증명된 데 이어, 올해는 가뭄 피해 대비 효과까지 검증돼 가는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에 따르면 현재 4대강은 예년에 피해 수계별로 본류 수위가 0.6m에서 3.2m까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가장 수위가 낮았던 기간 10일간의 평균 수위에 비해 1.77m 높아졌다고 국토부는 밝혔다. 본류 주변 209개소에 취수장 양수장이 있지만 지금까지 보와 본류 주변에서 취수장애를 보인 곳도 없었다.
과거 갈수기엔 하천의 유지용수와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댐방류를 실시해 왔다. 유지용수란 하천 생태계를 위해 최소한 흘러야 할 유량이다. 그러나 올해는 농업 관련 기관으로부터 댐방류 요청이 한 건도 없었다고 국토해양부는 밝혔다.
지난 2008년 4월 경북 고령군 후포양수장의 수위가 갈수위(최저수위 10일간)보다 0.2m가 낮아져 농어촌공사에 안동댐 방류를 요청했었다. 올해는 강정고령보 건설로 수위가 4.55m나 높아져(해발고도 14.95m→19.5m) 취수에 하천 유지용수가 충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농어촌공사 구미지사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09년 가뭄때 양수기 취수 호스가 다 잠기지 않아 양수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낙동강 물이 말랐던 시절과 비교하면 꿈같은 변화”라며 “현재 4대강 본류에서 떨어진 천수답에 가뭄 피해가 심해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강(남한강)도 갈수기때마다 거의 바닥을 드러내던 모습을 올해는 한군데서도 발견할 수 없었다. 한강과 섬강이 만나는 삼합리 지역도 현재 과거보다 2배 정도 수면적이 넓어지고 날씨에 관계없이 일정한 강폭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추정호 서울국토관리청 계장은 “여주 이포 당남리 섬은 가뭄이 들면 둔치부터 섬까지 이어지고 본류 강폭도 발목이 잠길 정도로 얕았다”며 “충주에서 여주 이포까지 남한강 전구간이 가뭄 속에서도 물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4대강 사업, 시작은 말이 많았지만 결국 꼭 필요한 사업이였음이 지난 여름과 올 여름을 지나면서 입증되어 가는것 같다. 이래저래 우리 농민들이 이 험난한 여름을 무사히 잘 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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