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왠지 자꾸만 땡겼던 해물수제비...
첫 아이 임신했을 땐 딱 신랑입맛이어서 별로 몰랐는데....
둘째는 제 입맛을 닮았는지.. 자꾸만 친정에서 어릴 때 할머니와 엄마가 해주셨던 음식들이 아른아른 생각나네요..
수제비도 할머니가 정말 자주 만들어 주셨던 음식이었었는데...
돌아가신 할머니가 살아오셔 해주실 수 없으니...ㅠㅠ
셀프로 해결할 수 밖에요..^^;
우선 수제비 반죽 만들기에 착수했어요.
배속의 아가를 생각해서.. 우리밀로...^^*
한컵을 먼저 볼에 넣구요~~
시어머님이 사다주신 숯가마에서 구운 죽염소금 잘게 갈아둔 걸로 반 작은술 넣구요..
물 2/3C을 넣고는
질척한 반죽이라 스푼으로 그냥 휘휘 저었답니다.
전 얇고 쫀득한 수제비를 좋아해서 반죽을 질게 했어요.ㅎㅎ
반죽은 숙성시킨수룩 더 찰져지기 때문에 잘 밀봉해서는 냉장고에 쏙~~
두어시간 이렇게 두었답니다.
물에 해감해 둔 홍합살, 바지락살, 마늘, 불린 미역을 넣고 끓여주시구요..
한입 크기로 먹기 좋게 썬 감자도 넣고 20분 가량 감자가 다 익을 때까지 끓여주세요.
이제 수제비를 떠 넣어야죠..
냉장고에서 잘 숙성된 수제비 반죽을 보니..
모짜렐라치즈처럼 탄력있고 얇게 늘어납니다..호호
이게 딱 제가 원했던 스타일인거죠...ㅎㅎ
얇고 넓게 떼어서 끓은 국물 속에 퐁당퐁당...
손에 찬물을 조금씩 뭍히면서 하시면 반죽이 질척한데도 들러붙지 않고 잘 떼어낼 수 있어요.
요건 저희 할머니께 배운 노하우랍니다..ㅎㅎ
미역과 해물에서 우러난 진한 국물 안에서 수제비가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잘 끓고 있어요.
간을 한 번 보시구요..
국장간으로 입맛에 맞게 간을 해 주세요.
매운 걸 먹지 못하는 딸래미를 위해서 한 그릇 먼저 퍼주구요.
칼칼하게 먹고픈 저는 어슷썬 홍고추..
어슷썬 대파를 넣어주고~~~
한번 와르륵~~ 끓여준 뒤 바로 불을 꺼줍니다..^^*
제가 딱 원하던 스타일의 해물감자 칼국수가 완성되었어요..^^*
진한 해물과 미역이 만들어낸 구수하고 감칠맛 나는 국물에..
홍고추의 매콤함까지 더해져..
뽀얗지만 칼칼하고 시원한 국물 맛이 환상이랍니다.
거기에 잘 익은 김치 곁들여야 더 맛나죠..ㅎㅎ
자~ 한숱가락 드셔 보실래요?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