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쌀고파지는 바람에, 좀 귀찮더라도 쉬는 날인 김에 뭐 좀 해먹자- 하고 냉장고를 뒤지다가..
암튼. (흠흠)
그래서 그냥 먹긴 좀 누린내가 날 거 같아서, 고추장 양념을 해봤어요.
<<재료>>
돼지목살 500g, 양파 한 개, 오이맛 고추 2개
(양념장) 고추장 5큰술, 고추가루 2큰술, 다진마늘 2큰술, 간장 2/3큰술, 올리고당 1큰술,
맛술 2큰술, 황설탕 1큰술, 참기름 반큰술, 깨소금 1작은술, 후추가루 1/2 작은술, 끓는 물 2큰술
※ 오이맛 고추는 매운 맛이 많이 나지 않는 큰 고추인데요-
저는 막 매운 것보다 약간 향을 주기 위해서 종종 요리에 사용해요.
볶음밥에도 넣어 먹으면 맛있어요.
음식이 다 완성되어 가는 마지막에 휘리릭~ 던져 넣어 주는 거죠-ㅎㅎ
※ 끓는 물 2큰술은.. 양념의 빠른 숙성을 위한 것..
원래는 만들어뒀다, 하루 이틀 양념만 숙성하는 게 좋지만... 당장 만들어먹어야 해서 그럴 시간이 없었거든요;
일단 분량대로의 양념장을 넣어서 휘리릭 저어주세요.
양파와 오이맛고추도 깨끗이 씻어 손질해주시구요-
적당한 크기로 썬 목살과 양파에 양념장을 넣고 버무려 주세요.
-저는 사실 목살이, 요런 양념용으로 산 게 아니라, 구이용으로 산거라 무쟈게 도톰했다는^^;
프라이팬에 기름 두르고-
먹을 만큼 고기를 덜어서 구워주세요.
거의 다 익어간다 싶으면, 마지막으로 썰어둔 오이맛 고추를 투입-
조금만 더 뒀다가 불을 꺼주세요.
그래서 완성 완성~~♬
요리를 이쁘게 하는 데는 큰 소질이 없는 저지만..
그래도 나름 태양광을 받으니 그럴싸해보이지 않나요?
아님 말구요.....-ㅅ- <-
오이맛 고추는 향이 강하질 않아서 좀 많이 넣어도 좋아요^^
글구 고기만 먹는 것보다 중간중간 고추도 하나씩 집어먹으면 느끼하지두 않구~
그날 점심은 간단하게 연근조림이랑 돼지고추장불고기로~
(연근조림도 이 날 같이 했어요. 저의 all time favorite 연근조림!!+_+)
따끈따끈 갓 지은 밥에다가, 돼지고추장 불고기 한점 처억 놓고~ㅎㅎㅎ
아까 쓴 것처럼 요게 양념용 고기가 아니라-
그냥 구이용으로 썬 거라 되게 도톰했어요^^;
그래서 사먹는 고추장불고기 같은 맛보다는-
좀 더 묵직하면서도 돼지고기 특유의 고소한 맛이 물씬~
저는 이런 것도 나름대로 참 좋더라구요 ㅎㅎ
뭐, 무엇보다도 죽기 직전의 돼지고기를 살려내서 먹었다는 점에 큰 의의가 있다고 봐요. ㅎㅎ
이틀 동안 먹었더니, 금방 없어지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