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후계체제에서 북한 군부 최고 실세로 통하던 이영호(70)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겸 군총참모장이 모든 직무에서 전격 해임됐다. 16일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노동당 중앙위원회는 15일 정치국 회의에서 “이영호를 신병(身病) 관계로 조선노동당 중앙위 정치국 상무위원과 정치국 위원,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등 모든 직무에서 해임한다”고 결정했다. 이로써 김정은 시대 들어 총참모장과 인민무력부장(김영춘→김정각), 군 총정치국장(김정각 제1부국장→최용해), 국가안전보위부장(미상→김원홍), 보위사령관(김원홍→조경철) 등 군부·공안 핵심 책임자가 모두 교체됐다. 이영호는 김정은이 후계자로 추대된 2010년 9월 노동당 대표자회 때 김정은과 함께 신설 직위인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나란히 임명되면서 북한 권력의 최고 실세로 급부상했다. 한국정부는 그의 해임을 ‘엄중한 사안’으로 파악하고 있다. 익명의 한 정부 당국자는 “이례적이고, 상황이 심상치 않다. 저 정도 사람이 삭탈관직(削奪官職)을 당하기는 어렵다. 본격적인 권력투쟁의 시발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뭔가 평양 권력 내부에 불안정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본다”며 “최근 이영호의 건강에 이상이 있었다는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실제 이영호는 지난 8일 김일성 사망 18주기를 맞아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김정은과 함께 참배했다. 그는 올 들어 김정은의 공개활동을 32차례나 따라다녔다. 현재로선 김정은의 군부 장악 과정에 문제가 생겨 문책당했거나, 장성택(66·김정은의 고모부) 국방위 부위원장·최용해(62) 군 총정치국장 등과의 불화설, 엄중한 실책을 저질렀거나 군부 내부의 권력투쟁에 관련됐다는 설 등이 나오고 있다. 어쨌든 이영호의 숙청은 평양의 권력층 내부에서 치열한 권력투쟁이 벌어지고 있고 김정은 후계체제도 불안하기 짝이 없다는 증거일수도 있다. 저러다 갑자기 김정은 정권이 무너지는 것은 아닌지 세상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한국정부는 북한의 급변사태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 같다. 생각지도 않게 북한 스스로 무너져 통일이 될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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