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지난 18일 ‘원수’ 칭호를 받는 등 북한 당국이 군부 재편 과정을 거치면서 내세울 다음 카드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리영호 경질부터 김정은 원수 등극까지 일련의 과정이 단순한 내부 권력 투쟁 차원을 넘어 김정은 체제가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고민이 반영된 결단이라는 관측에 따라 식량난 등을 겪는 북한이 민생과 경제 챙기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군의 북한 전문가는 19일 “북한의 조치는 단순한 인물 교체만이 아니라 향후 북한의 생존 방향을 결정하고자 내린 정치 엘리트들의 결단”이라면서 “잠재적 위협 세력이자 개혁의 걸림돌인 군부를 통제하고 체제의 생존을 위해 나름의 성과를 내야 한다는 인식하에 계획된 것” 이라고 분석했다. 김정은이 체제 안착을 위해 이뤄야 할 성과로는 민생 안정 등의 경제 문제와 국제사회와의 관계 개선이 우선적으로 꼽힌다.
김정은이 지난 4월 15일 태양절 열병식에서 “인민이 다시 허리띠를 조이지 않게 하자는 것이 당의 확고한 결심”이라면서 “경제 강국을 전면적으로 건설하는 길에 들어서야 한다.” 고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지난달 29일 “선군정치로 국력이 다져진 조건에서 이제 경제 강국의 용마루에 올라서야 한다.”고 보도했다.
변화의 움직임이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김정은이 정말로 개혁개방을 할 것인지는 미지수이다. 단순히 3대세습 독재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주민들 입막음용 제스쳐일지 정말 북한경제난이 심각해 체제붕괴 위기까지 느끼게 되자 어쩔수 없이 개혁개방의 길을 타진하고 있는 것인지 두고보면 알 것이다.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북한이 개혁개방의 길을 스스로 가지 않으면 타의에 의해 갈수 밖에 없게 될 것이고 그 와중에 김정은의 3대독재정권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