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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좋은 날, 환하게 웃고 있는 김초롱 선수(13 언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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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최나연에 1타 차 2위 - 3라운드
[실베니아=주간미시간] 김택용 기자 = 2라운드까지 9언더파(66 - 67= 133)로 중간 성적 공동 2위로 3라운드를 시작한 김초롱( 크리스티나 김)의 출발은 불안했다. 1번 홀 티샷이 오른쪽으로 감기면서 러프로 들어 갔다. 설상가상으로 커다란 나무가 그린을 가리고 있어 레이업을 해야하는 상황, 김초롱은 과감하게 나무를 넘겨 그린을 공략하려 했으나 공은 나무가지를 맞고 개울로 빠져버렸다.
아마추어 시절 미시간 앤아버에서 있었던 퓨우처 투어 4라운드 18홀(파 5)에서 2온을 노리다가 개울에 공이 빠지면서 보기를 기록했고 1타차로 뒤따라 오던 오초아가 역전 우승을 하도록 허용했던 악몽이 되살아 나는듯 했다.
당시 경기 후 주간미시간과의 인터뷰에서 김초롱 선수는 "다시 그런 상황이 오더라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 말하며 당찬 성격을 보여 주었었다. 당시 오초아는 앤아버 대회를 우승하며 프로 씨드를 받아 냈으며 그 후 은퇴까지 승승장구하며 현명한 경기 운영을 자랑했었다.
하지만 오늘은 무모할 정도로 공격적인 경기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불식시키기라도 하듯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오늘 김초롱은 많이 달랐다. 첫 홀 보기를 5번홀(파 4, 392야드)에서의 버디로 만회하더니 9번과 10번홀에서는 연속 버디를 잡으며 11언더로 치고 나갔다.
12번홀(파 4, 395 야드)에서 삐끗하여 보기를 기록했지만 13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잡았고 15번 홀과 마지막 18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13언더로 기분좋은 마무리를 했다.
몇번의 업앤다운이 있었지만 투지의 한판이었다. 보기로 시작한 라운드를 버디로 끝내며 무너지지 않는 정신력을 보여주었다.
김초롱 선수에 대한 갤러리들의 응원은 대단했다. 김초롱 선수를 따라다니는 갤러리들은 김 선수가 버디를 할 때마다 환호를 보냈으며 김 선수도 특유의 위트있는 제스처로 화답했다.
경기를 마친 후에도 가장 많은 갤러리들이 김 선수에게 몰려들었으며 김 선수는 한 명도 마다하지 않고 모든 갤러리 들에게 싸인을 해주며 친근하게 대해 주었다.
갤러리들에게 싸인을 해주는데 20분 이상의 시간이 지체되었으나 김 선수를 시종일관 밝은 모습으로 팬들을 대했다. 진정한 프로다운 모습이었다.
왜 이렇게 인기가 많냐는 본보의 질문에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LPGA의 발전을 위해서는 팬들의 관심이 무엇보다도 중요하지요"라고 답하며 그의 지극한 팬 관리에 나름대로 깊은 뜻이 숨어 있었음을 드러냈다.
LPGA 선수들 가운데 가장 화려한 복장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김초롱 선수는 복장보다 더 화려한 미소와 위트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있다.
김 선수는 선두와 1타 차이밖에 안되어 우승을 기대해 보고 싶다고 말하고 다음주 US 오픈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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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홀에서 보기를 하고 심각한 표정을 짖고 있는 김초롱 선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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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쾌한 야연샷을 보여주고 있는 김초롱 선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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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홀 3번째 샷을 3피트 남짓 붙여 놓고 만족한 웃음을 보이고 있는 김초롱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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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홀에서 버디를 기록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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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이 건네준 동물 모양 고무밴드를 손목에 끼며 기뻐하고 있는 김초롱 선수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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