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는 아나운서도 김정일 김정은에 따라 바뀌다는 것이 밝혀졌다. 북한의 대표 방송인 조선중앙TV에 20대로 보이는 여자 아나운서가 등장했다. 전투적인 목소리와 비장한 표정의 중년 여성들이 북한 아나운서의 주류였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변화다. 김정일이 사망하고 아들 김정은이 뒤를 이은 상황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최근 조선중앙TV에 20대 초반 또는 중반으로 보이는 앳된 얼굴의 여성 아나운서가 등장했다. 분홍색 한복 저고리에 검정 치마를 입은 이 아나운서는 김정은 기록영화를 소개하는 보도에서 고운 목소리로 차분하게 기사를 읽어내려갔다. 이는 과거 김일성과 김정일 집권기의 북한 아나운서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특히 북한 방송의 간판으로 1971년부터 활동하며 지난달 19일 김정일 사망발표를 했던 리춘희 아나운서는 최근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마치 옛날에 중국에서 황제가 죽으면 후궁들도 같이 순장하듯이 북한에서도 독재자가 죽으면 아나운서들도 교체가 되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