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항 절반, 모든 주정차에 돈 매겨
영국서 공항으로 차를 이용해 친지나 회사 동료를 배웅하려면 주차비를 낼 각오를 해야 한다.
수 년 전만 해도 공항에 나가 승객을 내려 주며 악수나 포옹 내지 키스 후 작별했으나 이제는 청사 바깥이 아닌 주차장에 들어가야만 승객을 내릴 수 있는 공항이 점차 늘고 있다.
영국공항관리청Civil Aviation Authority에 따르면 영국 내 절반 가까운 공항이 ‘kiss & drop’에 대해 돈을 물리고 있다는 것이다.
차량구조업체 AA대변인은 “공항 이용자에게 별의별 비용을 다 내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운전자가 주차장 이용시의 비용이나 불편함을 피하려 할 경우 공항 청사 가까운 곳에 무단 정차할 것이며 승객들은 상당 거리의 길을 따라 난민처럼 수하물을 끌고 가야만 한다”고 했다.
런던시티 공항City Airport은 30분 주차에 £5.50을 물린다. 런던 시내 한복판 보다 두 배 이상 비싼 요금이다.
스텐스테드 공항의 ‘express set down’ 지역은 10분에 £2이며 주차장은 15분 이용에 £3다.
Leeds Bradford는 30분 주차에 £2, Bournemouth는 30분에 £2.50.
31개 공항 중 15곳이 모든 주정차에 대해 돈을 매기고 있다는 것이 CAA의 통계 자료다.
RAC재단의 한 임원은 “영국 공항 운영회사들이 ‘돈 먼저, 승객 나중’의 자세를 가진 것 같다”며 비꼬기도 했다.
항공사 모임인 BATA의 대표는 “승객들에게 대중 교통만 이용하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다. 공항 운영사들이 경제적으로 가뜩이나 힘든 승객들의 주머니를 더 짜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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