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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극장협회 공식 홈페이지 |
공연계 아카데미상 ‘올리비에 어워즈’
지난 주말에 열린 <올리비에 어워즈>에는 공연계의 거장들이 수상한 가운데 세계 공연계가 주목했는데, 이 시상식은 실제 어떻게 운영될까?
이 상을 수여하고, 결정적으로 상금을 지급, 운영부터 홍보, 후보자들의 점심 식사, 런던 로열 알버트 홀 대관, 스태프와 오케스트라에 이르기까지 그 어떤 것도 저렴하게 제공되지 않지만 재정은 런던 극장협회(SOLT)가 부담하고 있다.
이 행사는 영국 공연 업계가 지난 1년 동안 보여온 세계이며, 시상식과 언론 보도는 “영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무대”라는 SOLT의 설명에 걸맞게 상을 기리고 있다.
수상자들에게 부여된 명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연 산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업계에 새로 진입한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많은 베테랑들도 이 상의 핵심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첫째, 명백한 사실을 말하자면, 지역 공연이 런던으로 이전하지 않는 한 - 작년 셰필드 극장이 로버트 헤이스티의 작품 ‘스탠딩 앳 더 스카이 엣지’로 최우수 뮤지컬상을 수상한 것을 생각해보면 알 수 있듯이 - 지역 극장에서 소개된 작품은 후보나 수상작에 아예 포함되지 못한다. 그래서 이 시상식은 “런던 공연의 세계적 위상을 기념하는 것”이라고 웹사이트에 명시되어 있다. 브로드웨이의 토니상과 같다.
하지만 런던 무대에 올랐다고 해서 반드시 배려를 받는 것도 아니다. 브릿지 극장의 <가이즈 앤 돌스>는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될 자격이 충분하지만, 주요 부문 후보에 오르기 위해 관련 협회(SOLT) 회비를 지불한 유일한 해가 올 해 였기 때문에 이번이 첫 노미네이트가 되는 셈이다. 클럽 회원의 혜택을 받고 싶다면 가입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
즉, 설명된 ‘세계적 수준의 지위’는 SOLT 웨스트엔드 계약의 급여 및 조건에 따라 일하는 극장에만 부여된다. 공식적인 예외도 있다. 하나의 올리비에가 ‘제휴 극장’ 공연에 수여되는 경우 - 런던의 non - 웨스트엔드 소규모 공연장은 유료로 제휴 회원이 되어 올리비에를 받을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다른 상과 달리 회원들이 투표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 심사위원단이 투표하는 오페라와 무용에 대한 상이 4개 있다. 이 역시 SOLT에 가입된 공연장에만 해당된다.
어느 상이든 모두가 만족하는 완벽한 시스템은 없다. 아카데미상부터 토니상, BBC 올해의 스포츠인상까지 모든 시상식에는 고유한 어려움과 특이한 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올리비에의 심사 과정은 실망스러울 정도로 불투명한데, 이는 아마도 모든 사람이 각자의 숙제에 점수를 매기기 때문일 것이다.
노벨 문학상과 투탑을 이루는 영국의 부커상(The Booker Prize)과 비교해보자. 5명의 심사위원이 약 150편의 소설을 읽고 13편의 최종 후보작을 선정한다. 그런 다음 다시 읽고 5개의 후보작을, 세 번째로 읽은 후 심사위원들이 경합을 벌여 우승자를 뽑는다. 물론 모두 공개적으로 진행된다. 만약 심사위원들의 결정이 정중하게 받아들여졌지만 책의 편집자와 출판사가 투표를 더 많이 했다고 상상해 보자. 이것이 바로 올리비에가 작동하는 방식이다. 신뢰가 가는가?
물론 부커 심사위원처럼 모든 작품을 보는 10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있다. 이들은 심사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작품/개인에 대한 자문 목록을 작성한다. 이 롱리스트는 모든 극장 소유주 또는 프로듀서인 SOLT 회원에게 전달되어 투표를 진행하지만, 회원은 목록에 이름을 추가할 수 있다.(4개 조연 배우/배우 부문은 각각 수천 명의 자격을 갖춘 연기자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제외).
그런 다음 회원들의 투표와 심사위원의 투표를 취합하여 후보자 명단을 작성한다.
실제로 10명의 심사위원과 238명의 투표 회원은 모두 자신이 공연에 참여한 또는 대관한 작품이 수상하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특히 아직 진행 중인 작품은 더욱 그렇겠고. 그리고 한 가지 주목할 점은 SOLT가 ‘특정 회원/장소의 득표수’에 대한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힌 것. 즉, 더 많은 회원을 보유한 대규모 조직이 얼마나 많은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투표를 차단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많은 프로듀서들이 전적으로 명예롭게 행동하며 후보 공연을 모두 보지 않은 부문에서는 프로듀서들이 스스로 기권한다고 생각하고 싶다. 그러나 237명의 다른 위원들이 모든 작품을 다 보았거나 선의로 행동한다는 보장은 그 어디에도 없다. 극장 소유주가 자신이 놓친 작품을 무시하고 자신의 작품에 투표하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도 없다.
견제와 균형이 걱정스러울 정도로 부재하다. 다행히도 워낙 뛰어난 작품이 투표와 상관없이 승리하기도 한다. 최우수 신작 뮤지컬상을 받은 <오퍼레이션 민스미트>처럼.
ILOVESTAGE 김준영 프로듀서
junyoung.kim@ilovesta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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