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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건축을 통한 영국문화읽기 11
코리안위클리  2006/11/09, 06:37:49   
바터시 화력발전소(Battersea Powerstation)
전력생산 기지에서 문화생산 기지로 또 한번의 도시혁명을 꿈꾼다


테이트 모던(Tate Modern) 갤러리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공은 세계를 놀라게 한 것임에 틀림없다. 그것이 새로운 디자인이 아닌 버려진 화력발전소의 기막힌 리노베이션을 통하여 이루어졌기에 더욱 놀라운 일이다. 그리고 지금 런던에는 <테이트 모던 갤러리>를 능가하는 또 하나의 엄청난 파괴력을 가진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바로 런던 최초의 화력 발전소인 <바터시 화력발전소> 재개발이다.
1929년에 공사가 시작되어 10년만인 1939년에 완공된 이 발전소 건물은 <테이트 모던 갤러리>와 마찬가지로 건축가 질레스 길버트 스코트(Sir Giles Gilbert Scott)경이 디자인했다. 규모, 재료, 형태 등등 여러 면에서 영국 화력 발전소의 전형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당시의 상황을 잠시 살펴보면, 1920, 30년대 런던의 전력 공급은 개인 소유의 몇몇 공장들에 의하여 이루어졌다. 그러다 보니 독점과 가격 불균형 등으로 인하여 많은 문제를 야기했고 시민들은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의회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국가에서 관리하는 대규모 발전소를 템즈강 주변에 건설하기로 결정했고 그 최초의 결과물이 바로 <바터시 화력발전소>이다. 문을 열었을 당시 이 곳에서 생산되는 에너지는 유럽 최대 규모로서 영국인들의 삶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음에 틀림없다. 당시의 언론에 따르면, 템즈강변에 우뚝 솟은 <바터시 화력발전소>는 영국 경제력의 상징으로서 <세인트 폴 대성당>에 버금가는 의미 있는 존재로 표현되었다. 실로 대단한 자부심과 찬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유가파동으로 인하여 화려했던 과거를 뒤로 한 채 1983년에 문을 닫기에 이르렀다. 이후 이 건물의 재사용에 대하여 많은 논의가 진행되었지만 건물의 규모와 부지 주변의 상황으로 인하여 딱히 대안을 찾지 못한 채 방치되었다. 그 사이에 건물은 점점 노후 되었고 영국 헤리티지 재단(English Heritage)에서는 붕괴될 가능성이 있는 매우 위험한 상태로까지 진단한 바 있다.
그러던 중 오랜 논의 끝에 지난 2004년에 비로소 본격적인 개발안이 마련되었다. 유럽에서 비슷한 경우의 재개발을 찾아보기 어려운 정도로 대규모인 <바터시 화력발전소> 재개발의 핵심은 바로 ‘복합 상업, 문화 공간’으로의 탈바꿈이다. 이것은 <테이트 모던 갤러리>의 전시 및 교육 기능을 넘어선 것으로 이 곳에는 전시, 교육, 행사는 물론이고 대규모 쇼핑몰과 체육 시설 등이 들어선다. 더불어서 낙후된 주변 일대 역시 다양한 상업 및 관광 시설로써의 탈바꿈이 종합적으로 추진된다. 짐작해 보건대, 영국은 물론 유럽 전체에서도 손꼽힐 정도의 대규모 복합 공간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중요한 사실은 이러한 재개발의 핵심에 <테이트 모던 갤러리>와 마찬가지로 기존의 <바터시 화력발전소>의 이미지가 굳게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영국 헤리티지 재단이 경고했듯이 이 건물의 외관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고 또한 엄청난 비용이 소요된다. 그러나 <테이트 모던 갤러리>에서 볼 수 있듯이 템즈강 주변의 화력발전소는 영국의 경제와 발전을 이끈 자부심의 상징이다. 이제는 수명을 다하여 지난 수 십 년간 거대한 괴물에 비유되기까지 했지만 여전히 영국 역사의 한 부분임에 틀림없다.  
매우 흥미로운 점은 본격적인 개발 논의가 있은 후부터 현재까지 이 흉물스러운 건물이 구조적 보강과 개조를 통하여 세계 어디에서도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기막힌 전시장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폐허로 변한 발전소 건물을 보면서 관람객들은 과거의 화려했던 모습과 앞으로 바뀌게 될 모습을 동시에 상상하게 된다. 그런가 하면 이 건물은 독특한 모습으로 인하여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뮤직 비디오 등의 배경으로 등장하곤 한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올해 다시 제작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독터 후(Doctor Who)’에서는 인간을 사이버맨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공장으로 등장한 바 있다.
70여 년 전 <세인트 폴 대성당>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강한 상징성과 명성을 지녔던 <바터시 화력발전소>는 폐허가 된지 20여 년 만에 다시금 런던 도시혁명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전력 생산 기지로서가 아닌 문화 생산 기지로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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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 정 후 (건축가, 런던대학 튜터)

약력 : 경희대학교 건축공학과 학부 및 대학원 졸업.
         디자인 스튜디오 O.N.E 소장 / 건축 비평가
         영국 바쓰대학(University of Bath) 건축학 박사과정 수료
         현 런던정경대학(London School of Economics) 도시계획학과(Cities Programme) 튜터
저서 : <공간사옥>(공저, 2003),
         <작가 정신이 빛나는 건축을 만나다>(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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