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 총리 “긴축 정책 지속하겠다” [영국대표 한인신문]

유로존과 달리 재정적자 대처 능력 있어

막대한 재정 적자를 줄이기 위해 긴축정책을 펴고 있는 영국 연립정부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경기 회복 부진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캐머런 총리는 25일 미국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긴축정책에 어떠한 변화도 없을 것”이라며 “영국이 빚을 지지 않고 스스로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을 국제 사회에 입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국가들이 국가 부채 문제에 대처하느라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영국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캐머런 총리는 “아쉽게도 영국이 그리스와 스페인, 포르투갈과 비슷한 수준의 적자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그러나 영국은 국제 사회에 우리가 이에 대처해 나가는 계획을 보여왔기 때문에 이들 국가들과는 달리 곤경을 겪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지난해 재정 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10.4%, 국가 부채는 GDP의 80%에 달했다.
지난해 5월 집권한 보수당 중심의 연립정부는 유로존의 국가 부채 위기가 대두하기에 앞서 향후 4년간 공무원 수를 대폭 줄이고 정부 지출을 삭감하는 등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경기 회복이 부진해 정부 지출을 늘리는 방향으로의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영국 경제는 2009년 마이너스 성장에서 지난해 일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으나 최근 3분기 이상 정체 상태를 지속하고 있어 다른 서방국가들에 비해 더블딥 우려가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영국의 올해 성장 전망치를 1.1%로 낮췄다.
앞서 영국중앙은행은 노동당 정부 시절인 2009년 3월부터 2010년 2월까지 1년간 모두 2천억 파운드(약 360조)의 돈을 찍어 시중 은행으로부터 정부 채권을 구입하거나 대기업의 채권을 구입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폈다.
영국중앙은행은 최근 인플레이션 상승에도 불구하고 부진한 경기 회복을 감안해 9월 기준금리를 30개월째 0.5%로 동결했다.

연합뉴스=본지특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