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제일 붐비는 런던 히스로 공항에 도착하는 항공기들의 착륙 대기 시간이 하루 55시간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 항공교통국(NATS)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히스로 공항에 도착하는 항공기의 60%가 착륙 허가를 기다리기 위해 연료를 허비하며 런던 상공을 맴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매일 5만5천800명의 승객이 4~10분의 연착을 경험한다. 항공기들이 몰리는 오전 시간대에는 연착 시간이 20분으로 늘어나 동시에 32~40대의 항공기가 상공에서 대기한다. 항공기들이 착륙 허가를 기다리며 허비하는 연료만 하루 190t이며 비용으로 계산하면 11만9천 파운드에 이른다. 이들 항공기에서 뿜어대는 이산화탄소는 하루 600t으로 추산됐다. 항공 교통국은 보고서에서 히스로 공항은 1년 가운데 300일은 잘 운영되지만 50일은 매우 답답하고 15일은 완전히 재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히스로 공항에는 연간 47만6천대의 항공기가 운항되지만 활주로는 2개에 불과하다. 노동당 정부 시절 제3의 활주로를 건설하는 계획이 승인됐으나 환경단체들의 강력한 반대로 무산됐다. 히스로 공항 2개 활주로의 가동률은 98%에 달해 파업이나 악천후, 보안상의 이유로 한번 적체가 시작되면 정상화하는데 며칠씩 걸린다.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은 히스로 공항의 만성적인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런던 동쪽 템스 강 하구에 활주로 4개를 갖춘 공항을 신규 건설해 줄 것을 정부에 촉구하고 있지만 정부는 환경단체들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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