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생활비가 많이 드는 도시는 뉴욕과 도쿄라는 상식이 깨지고 있다. 최근 극적인 환율 움직임에 힘입어 러시아의 모스크바와 한국의 서울이 `가장 비싼 도시` 목록 1,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블룸버그 통신은 26일 머서 휴먼 리소스 컨설팅을 인용, 모스크바와 서울이 도쿄를 꺾고 세계에서 가장 물가 비싼 도시로 등극했다고 보도했다. 도쿄는 지난 2년간 1위를 기록했으나 3위로 두 계단 밀려났다.
지난해 4위를 기록했던 모스크바가 1위로 3계단 뛰어 올랐다. 특히 주거비용의 급상승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작년 5위인 서울은 2위로 올라섰다.
반면 파라과이의 수도인 아순시온은 지난해에 이어 144개 도시중 가장 물가가 싼 도시로 나타났다. 패션의 중심지인 미국의 뉴욕은 10위로 3계단 올라섰다.
머서는 지난 3월 전세계 144개 주요 도시의 각 200개 이상의 제품가격을 기준으로 물가를 조사했다. 이 결과는 각 국 기업 및 정부가 해외 인력 파견 비용 등을 산정할 때 사용되곤 한다.
이에 레베카 파워스 머서 컨설턴트는 “전통적으로 스위스나 일본으로 인력을 파견하는 것이 가장 비용이 많이 든다고 생각해 왔으나, 이제 러시아나 한국으로 보내는데 더 많은 돈이 들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사 결과 서비스료를 포함한 커피 한 잔 비용이 모스크바에서 3.07달러로 가장 비쌌으며, 서울에선 2.94달러로 나타났다. 뉴욕에서는 2.26달러, 런던에서는 1.9달러로 집계됐다.
투 베드 최고급 아파트의 한달 임대료는 도쿄가 2352달러로 가장 높았다. 뉴욕이 1999달러, 런던이 1700달러로 뒤를 이었다. 신문은 뉴욕에서의 생활비가 가장 비싸다는 것은 착각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설문에서는 아시아의 주요 도시들이 대거 상위권에 진입한 것이 가장 큰 특징. 서울과 도쿄 외에도 홍콩(4위), 오사카(6위)가 10위권내에 들었으며, 중국와 베이징(14위)과 상하이(20위)도 상위권에 발을 들였다.
반면 유로존 도시들은 뒤로 밀리는 추세다. 유로화가 주요 환율 대비 약세를 나타냄에 따라 상대적으로 물가가 낮아졌기 때문. 유로화는 지난해 3월1일이후 1년간 달러화대비 9.6% 하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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