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42만명 영국 귀화… 난민신청은 줄어
작년 한 해 영국 역사상 가장 많은 시민권(citizenship) 신청이 이뤄졌다.
영국정부의 시민권 신청자들에게 영어구사능력과 함께 영국의 삶과 문화(British life)에 대한 이해도 테스트 시행안 발표가 나온 이후 변화를 보인 것으로 눈길을 끈다.
신청자 급증은 아프리카, 아시아, 중동 출신들의 대거 신청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내무부(Home Office)가 지난달 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시민권 신청은 2002년에 비해 6%가 늘어난 139,000건으로 신기록을 세웠다. 이 중 90% 가까운 124,315건에 대해 시민권이 주어졌다. 시민권을 받은 사람의 절반 이상이 아프리카와 인도, 파키스탄 출신이었다.
지난 2월26일 런던 브렌트 타운 홀 Brent town hall에서 열린 최초의 시민권 수여식
장면. 찰스 왕세자가 새롭게 시민권을 얻은 어린이들을 축하해 주고 있다.
2000∼2003년 4년동안에는426,000명이 신청을 했으며 이중 98% 가까운 416,000명이 영국시민이 되는데 성공했다.
작년 내무부는 ‘이민자들이 이웃들과 대화하고 교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영어와 함께 영국의 관습 및 역사, 일반적인 관행과 제도에 관한 무상교육을 실시한 후 테스트를 통과하는 사람에게만 시민권 부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시행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몇몇 지역에서 이미 새 교육 및 시험제도를 시범(pilot schemes)실시 중에 있어 이 결과에 따라 올해말 정식 채택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 1/4분기의 난민(asylum) 신청자는 지난해 4/4분기에 비해 20%가 줄었다. 난민신청자와 가족을 합한 수치는 1∼3월에 10,585건으로 작년 10∼12월 13,150건과 큰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영국감사원(NAO: National Audit Office)은 시민권 신청이 왜 늘어났으며 난민신청이 왜 줄었는지에 대한 이유를 밝히지 못했다. 또 시민권과 난민신청과의 상관관계 여부도 알 수 없다고 해 통계조사자료의 정확성 여부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참고로 영국의 시민권은 영주권(permanent residency) 획득 후 12개월(1년)이 되는 시점부터 신청할 수 있다. 시민권자는 영국 여권을 신청할 수 있으며 선거권을 가진다. 또한 법정 배심원(jury)서비스를 해야 하는 등 의무도 감당해야 한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