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북한 독재자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이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사건은 북 군부가 핵 보유와 선군정치의 정당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저지른 도발이라고 밝혔다. 일본 도쿄신문 고미 요지 편집위원과의 이메일 대화 등을 통해서다. 김정남은 고미 위원과 2004년부터 지난해 12월까지 100여회의 이메일 대화를 나누고, 지난해 1월과 5월 두 차례 만났다고 한다. 천안함 사건은 민군합동조사단의 과학적·객관적인 조사를 통해 북 어뢰 공격에 의해 침몰한 것으로 결론이 난 사항이다. 미국과 영국, 호주, 그리고 중립국인 스웨덴도 동의했다. 명확한 반증 자료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다면 몰라도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를 김정남이 거듭 확인한 것이다. 그는 주로 중국에 머물고 있지만 김정일 장남이란 특수한 위상으로 미루어 북의 대남 도발 사정을 모를 리 없는 입장이다. 천안함 폭침이 북 소행이 아니라고 주장한 국내 친북·종북 세력 등이 김정남 발언에 어떻게 토를 달고 나설지 궁금하다. 참여연대는 합동조사단의 조사 내용에 의혹을 제기하는 리포트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에 제출한 바 있다. 민주당이 추천한 조용환 헌법재판관 후보자는 국회 청문회에서 “직접 보지 않았기 때문에 확신이라는 표현을 쓰기 곤란하다”고 했다. 국가 망신을 시키고 국론 분열을 조장하는 행태들이다. 북은 김정일 사후에도 핵 보유와 선군정치를 내세우고 있다. 북이 핵을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김정남의 언질을 새삼 곱씹게 된다. 북 군부 강경세력이 제2의 천안함·연평도 도발을 저지르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올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국가 안위와 사회통합을 해치는 유언비어와 괴담들이 확산되어 사회혼란을 야기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정부는 유언비어와 괴담 유포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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