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영자신문 '연세 애널스(Yonsei Annals)'가 2일 재학생 1천25명(남 631명,여자 394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8~31일 연대생 성의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결혼 상대자의 성경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에 가까운 47%가 '개의치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혼전 순결을 지켜야 한다'는 응답은 41.6%였으며 오히려 '성경험이 있으면 더 좋다'는 응답도 3.1%나 돼 대학생들의 개방된 성의식의 일단을 보여줬다.
학년별로는 1학년 10.5%, 2학년 23%, 3학년 38.2%, 4학년 52.8%로 나타나 고학년으로 갈수록 '성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높았고, 군복무자(57.3%)가 군미복무 남학생(20%)보다 높았다.
성관계를 갖는 장소로는 여관(34.5%), 집(34.5%), 비디오방(13.1%), 홍등가(4.9%), 자동차(3.7%) 순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2일 배포된 창립 40주년 기념호에 수록됐다 (서울=연합뉴스)
오래된 연인들에게
> 겨울이 오더니, 여기저기서 이별 소식이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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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부터 5∼10년 동안 연애해 온 동갑내기 또는 연상녀-연하남 커플들이 줄줄이 헤어져 버렸다. 그래서 아주 오래된 연인들의 결혼 청첩장이 사무실 책상 위로 배달돼 오는 날이면 괜한 안도감마저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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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헤어진 아주 오래된 연인들의 이별 모습은 그들이 쌓아온 세월에 비하면 너무도 허망해 듣는 사람을 난감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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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에 가 있는 남자친구가 주말마다 저를 만나러 서울에 왔어요. 하루는 그가 전화를 걸어와 ‘귀찮아서 서울에 가기 싫다’고 하더군요. 전 ‘그래, 그러면 앞으로도 올 필요 없어’라고 했어요. 그게 바로 끝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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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와 백화점으로 쇼핑을 갔어요. 그는 본래 쇼핑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날 따라 유독 짜증을 많이 냈어요. 나와 결혼해 살면 피곤한 남자겠구나, 하는 불안감이 엄습했어요. 백화점에서 언쟁을 벌이고 집으로 돌아온 후 그를 다시는 만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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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사회 진출이 보편화하면서 동갑내기 또는 연상녀-연하남 커플 중 여자는 커리어우먼, 남자는 아직 학생이거나 군 복무 중인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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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남자가 안이한 자세로 연애를 할 경우 여자로부터 ‘차일’ 확률이 높다. 이미 안정된 직업을 가진 여자 주위에는 남자친구보다 매너 좋고 조건 좋은 남자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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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통고 받는 남자 입장에서야 헤어짐의 순간이 억울하고 황당무계하겠지만 그것은 그동안의 관계 속에서 차곡차곡 쌓여온 불만의 표출점일 뿐이다. 의리와 사랑의 이름으로 수입 없는 남자친구에게 밥 사주고, 영화 보여주는 일도 계속 반복되면 스트레스로 돌변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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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 섹스가 남녀 관계를 꽁꽁 묶어 놓는다는 생각은 요즘 커플들의 의식 속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 연하의 남자친구와 6년간의 연애 끝에 이별한 20대 여자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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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째 계속돼 온 남자친구와의 섹스에서 더 이상 흥미를 못 느껴요. 마치 전화를 걸어 밥 뭐 먹었느냐고 묻는 것 말고는 할 말이 더 이상 없어진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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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커플의 갈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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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의 한 여자는 최근 동갑인 남자친구와의 결혼을 진지하게 고려하면서 깊은 고민에 빠져 있다. 이미 외국 대학원으로 유학을 다녀와 활발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여자와 달리 그녀의 남자친구는 내년 외국으로 유학을 떠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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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제1안:남자친구와 결혼한 뒤 좋은 직장을 그만두고 남자와 함께 외국에 가는 것 △제2안:남자친구와 결혼해 남자만 외국 유학을 가고 자신은 국내에서 직장생활을 계속 하는 것 △제3안:남자친구가 유학을 다녀올 때까지 결혼을 미루는 것 등 여러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 중이다. 그녀에게 미혼인 친구들은 제2안을, 기혼인 친구들은 제3안을 권하고 있다. 결혼한 친구들은 오래된 관계는 뜻하지 않은 외부 유혹에 쉽게 무너진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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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연인들의 무미건조한 관계는 열정이 사라진 부부 관계와 비슷한 점이 많다. 오래된 관계일수록 면밀하게 상대방의 취향을 관찰하고 배려할 필요가 있다. 상대방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자만하다가 그의 낯선 모습에 부닥치게 되면 완충 효과를 낼 장치가 없어 충격이 크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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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한 연인들을 위한 겨울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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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재즈 피아니스트 미셀 페트루치아니의 앨범 ‘솔로 라이브(Solo Live)’ 중 ‘루킹 업(Looking Up)’, 키스 재럿의 앨범 ‘마이 송(My Song)’ 중 ‘마이 송’을 듣기를 권한다. 겨울에 듣는 재즈 피아노곡은 그 느낌이 여느 계절보다 맑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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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남극 대륙 횡단에 나선 영국인 어니스트 섀클턴의 생존 드라마를 소개한 책 ‘인듀어런스’처럼 인간의 강인한 집념을 저술한 책을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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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려하고 섹시한 속옷을 입어 기분을 전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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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연인들을 위한 겨울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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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골프 연습장에서 함께 골프 기술을 연마한다. 남녀가 함께 즐기는 스포츠가 섹스뿐이라면 그 관계는 금세 싫증 난다. 스포츠는 사랑과 우정을 공고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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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곰브리치 서양미술사’나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건축의 역사’와 같은 두꺼운 분량의 책을 함께 공부함으로써 역사와 예술에 대한 심미안을 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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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그동안 옷처럼 실용적인 선물을 서로 주고받았다면 로맨틱한 선물로 바꿔본다. 여자에게는 꽃 또는 나비 모양의 보석 브로치나 크리마스 시즌 한정품으로 판매되는 황금색 용기의 화장품을, 남자에게는 색상이 화려한 전기 면도기나 올리비아 허시 주연의 ‘로미오와 줄리엣’ DVD를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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