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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네다섯의 이혼녀가 새삼스럽지 않은 한국
2003.10.11, 06:34:12   이웅진 추천수 : 0  |  조회수 : 3635
이혼이 급증하면서 사회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요즘, 재혼 상담 현장에서 체감하는 현실은 말로 듣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 세계 최고의 이혼율에 이어 최근 신혼 이혼이 늘고 있다는 대법원 조사 결과를 접하면서 우려했던 것들이 드디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생각을 금할 수 없다.

우리의 가정은 속전속결로 깨어지고 있다. 이 땅의 많은 부부들은 왜 그렇게 쉽게 흔들리는가. 이혼을 개인적인 문제로 덮어버리기엔 우리 사회가 이미 그 후유증을 톡톡히 앓고 있다. 이혼은 사별 다음으로 큰 스트레스를 준다고 한다. 당사자와 자녀는 물론 친·처가 등 주변의 친인척에게 직·간접적인 스트레스를 줘 결국 사회 전반의 행복지수는 크게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이혼 급증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무엇보다 배우자 선택에 대한 경험과 교육의 부재이다. 우리 전통 사회에서는 혼기에 이른 수양녀에게 성과 결혼에 대해 교육했던 수양모 제도라는 게 있어 유교의 지배를 받으면서도 나름대로 혼전 성 교육을 통해 결혼의 갈등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후세로 올수록 남녀 관계, 특히 성문제를 발설하는 것 자체를 터부시하는 경향이 자리잡으면서 건전한 이성 교제의 걸림돌이 됐다. 결혼 전에 이성 친구도 여럿 사귀고, 진지한 교제를 통해 배우자를 선택해야 함에도 대개 부모는 자녀의 자유로운 이성 교제를 반대하는 경향이 있었고, 그러다 보니 가정에서 결혼·성, 이런 문제에 대한 진지한 대화나 교육이 이뤄지기는 더더욱 힘들었다.

결혼에 있어 부모의 발언권이 약해진다는 것도 이혼 증가와 관련이 있다. 예전 같으면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등 부모가 반대하면 이혼을 강행하기 힘들었다. 핵가족 체제에서 자유롭게 성장한 요즘 젊은 세대에게 자신의 감정과 생각이 우선이고, 부모 또한 자식이 행복하다면, 이런 단서를 달고 이혼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말하자면 결혼 생활의 진정한 조언자나 중재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자녀 수가 줄어든다는 것은 자식 때문에 산다는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준다. 이제는 자식에게 발목을 잡혀 마지 못해 결혼 생활을 연장하는 일은 드물다. 심지어 자식을 낳기 전에 서둘러 이혼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요즘 세대에게 결혼은 때가 되면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행복을 위한 선택이다. 행복 추구에 대한 가치관이 확고해지면서 행복하지 않은 결혼 생활에 대해서는 노력하기보다는 차라리 갈라서는 해결 방식을 택하는 커플이 많다.

한 가정이 해체되는 것은 사회적,경제적인 문제를 야기할 뿐 아니라 자녀가 있는 경우 그들의 장래에까지 나쁜 영향을 미친다.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가 원만치 못한 사람들 중에 가정의 기반이 약한 경우가 많아 보인다. 결혼은 예행 연습이 없다. 하지만 준비할 수는 있다. 신중하게 생각하고, 차근차근 준비한다면 이혼은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이혼의 원인을 분석해보면 어느 정도 해결책이 나온다.

충분한 교제 기간은 필수이다. 적어도 1년 4계절을 만나면서 상대방의 습관·건강·교우 관계까지도 살펴봐야 한다. 또한, 결혼은 환경이 비슷한 사람끼리 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것을 두고 조건이니, 하는 단서를 붙이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다. 환경이 비슷하면 정서도 비슷하고, 공통분모가 많아 갈등이 적고, 있더라도 쉽게 극복할 수 있다.

이혼의 큰 원인 가운데 하나가 배우자 외도인데, 이는 조기 성교육의 부재, 성을 억누르고 감추려는 우리의 문화적 특수성에서 빚어진 결과이기도 하다. 성적인 호기심이나 욕구가 내내 억눌려 있다가 성인이 돼서야 발산을 하니 자칫 결혼 생활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 시대 흐름에 맞게 적극적인 성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또 하나, 질병 앞에 무너지는 가정도 많다. 병을 몰랐든 숨겼든 병을 안고 결혼한다는 것은 그 결과가 불행해질 수 있다. 결혼 전에 건강진단서를 교환, 보다 안정되고 건강한 가정의 기반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건강을 체크해 볼 수 있어 더 큰 불행을 막을 수 있다.

이혼의 모든 요인을 차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고부(姑婦) 갈등 등 가족의 개입으로 인한 문제는 과거에 비해 많이 줄어든 대신 당사자들의 문제 비중이 늘어난 것을 감안, 보다 철저한 준비는 필수이다. 사랑만 있으면 된다는 식의 지나친 낙관도 결혼 생활을 방해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이혼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문제의 시작이다. 결혼이라는 일생 일대의 선택에 보다 신중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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