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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김대중 편집인, 광야에 서라 (오마이뉴스 펌)
2003.01.12, 00:17:52   안티좃선 추천수 : 0  |  조회수 : 2195
<조선> 김대중 편집인, 광야에 서라
11일 인사서 워싱턴 근무 '이사 기자'로 발령받아
방인철 기자 bicheol@lycos.co.kr  

11일 <조선일보> 편집인 김대중(64)씨가 자리를 물러났다. 워싱턴 근무 이사기자로의 전근명령이지만 이건 대사건이다. 우리나라 '밤의 대통령'이 경영하는 최대부수의 신문사 조선일보. 그 신문의 편집권을 쥐고 천하를 호령하던 그의 퇴장은 한시대의 종막을 예고한다. 그만큼 그의 지위는 막강했다.

주간지 <시사저널>에서 매년 한차례 하는 여론조사에서 '한국을 움직이는 10대 언론인' 중에 상위랭킹은 언제나 그의 자리였다. 우리나라에는 '김대중'이 둘 있으며, 아마도 2002년 상반기까지 편집인 김대중의 위세는 대통령 김대중보다 나았을지 모른다. 노벨평화상이 그의 글 하나로 다찌그러진 동전보다 못하게 되어버렸으니까 말이다.

신문사에서 편집인의 지위는 막강하다. 매일 나오는 조선일보의 1면과 사회면 톱기사, 사설 주제, 어젠다 기획의 최종결정은 늘 그의 몫이다. 매일 한 차례 낮2시쯤 열리는 편집회의에 참석하는 신문사 고급간부는 언제나 그의 눈치를 살핀다.

편집국장은 기획안을 들고 편집인에게 가서 최종 OK를 받아야 그날의 신문 모습은 결정된다. 대선 국면에서 하루아침에 세상이 뒤바뀔 수도 있는 사건이 발생할 경우, 편집인은 주필을 직접 불러 사설이나 톱을 바꾸도록 명령한다.

12월 18일 밤에 발생한 정몽준의 지지철회 사건의 경우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결정된 사설을 "정몽준, 노무현 버리다"로 바꾸고 톱을 완전히 이 기사로 대체 해버릴 때 최종결정은 물론 김대중 편집인의 호통소리와 함께 전격처리 되었을 것은 뻔한 사실이다. 돌아가는 윤전기를 스톱시키고 제목을 바꾸고 최종 사설이 수정되어 내려올 때까지 편집국 간부들은 아마 피를 말리는 심정이었으리라.

사태 판단이 빠르고 기사제목 뽑기에 수완가인 김대중씨는 아마 사설바꾸기로 세상도 바뀔 것을 염원하며 쾌재를 불렀으리라. 그러나 그의 이같은 노력은 이 사설에 자극받은 네티즌 개미군단의 역습으로 완전 수포로 돌아갔다. 인터넷으로 무장한 2030세대의 총반격을 자초한 그의 패착이었다. 이로 인해 보수언론 조중동 진영은 디지틀시대 공룡의 운명이 되었다.

김대중 편집인은 이제 홀로 서야한다. <조선일보 김대중>의 명함을 휘두르며 호가호위 할 때가 아니다. 아마 그의 명민한 국제감각으로 북핵사태로 꼬여가는 한반도사태를 풀어갈 제갈공명의 지혜를 제공하는게 마지막 공헌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종래의 냉전 사고방식과 전전(戰前)세대 패러다임을 그대로 유지한 채 고집만 부리면 더욱 빨리 퇴출될수도 있다.
기자사회를 소리없이 움직이던 실세언론인의 시대는 이제 가고 시민기자사회가 등장하고 있다.

<오마이뉴스>의 '앙마사건'은 그 조짐의 단적인 한 예라고 할 수 있다. 라이센스없는 기자사회는 누가 먼저 정보를 독자에게 제공하는가가 승부의 관건이다. 어느어느 신문사 소속이라는 '간판'은 이제 더이상 중요한 신분의 상징은 아니다. 기자의 특권을 기대하는 후배기자들은 이를 명심해야한다.

조선일보 편집인들은 모두 관훈클럽이나 유명 언론재단의 이사, 언론대학 객원교수를 겸임하면서 기자OB사회와 YB사회를 컨트롤하고 있다. 이 패거리에 끼면 안정된 직장생활을 할수 있고 혹시 문제가 있더라도 후견인 선배의 눈짓하나로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은 모두가 신문사다. 어느 직종에 있건 자기 주변에 있는 소식을 전하면 그게 기사다. 이제 김대중씨처럼 붓 하나로 천하를 호령하던 시대는 지났다는 말이다.

아듀! 김대중씨. 미국에서 보내는 워싱턴발 기사에 걸기대.(乞期待).

다음은 김 전 편집인이 조선일보 11일자에 쓴 '김대중칼럼' 전문이다. 김 전 편집인이 편집인 명의로 쓴 마지막 칼럼인 셈이다.

[김대중 칼럼] ‘점령군’의 進駐?

대통령선거가 끝난 후 지금 이 땅의 분위기는 선거에서 이긴 측이 ‘점령군’이 되어 사회 곳곳에 진주하는 양상이다. 이런 양상은 서로의 위치에 따라 한쪽에는 통쾌한 것일 수 있고 다른 한쪽에는 통한의 것일 수 있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것이 민주주의를 한다는 나라에서 일상화돼야하는 정권교체의 범주를 크게 일탈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대통령 한 사람 갈렸다고 세상이 이렇게 싹 갈리는 나라가 지구상에 또 있을가 싶을 정도다. 한쪽에서는 축제만난듯 기뻐 난리이다 못해 기고만장의 분위기가 역력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초상난듯이 침울하고 거의 패닉상태에서 이민을 들먹이는 상황?이것이 대선을 끝낸 이 시점의 대한민국 실정인 것이다.

민주주의의 일반적인 상황으로는 승리한 쪽이 화합과 수용을 얘기하고 진쪽이 승복과 관망을 거론하는 것이 상식적이다. ‘잘해보겠다’와 ‘지켜보겠다’가 정권교체의 의례적인 화두인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어떤가.

세대로 갈리고 지역으로 갈려 ‘늙은세대’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마치 패잔병처럼 밀려나는 수모와 패배감에 어쩔줄 몰라하고 ‘젊은 세대’는 인터넷파워를 자랑하며 윗세대를 ‘변화를 모르는 수구’, ‘현실과 타협해온 무사안일’ 계층으로 몰아간다. 지역적으로도 어느 지역은 TV는 물론 신문도 안보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교과서같은 얘기지만 선거에서 이긴 측은 국민의 뜻을 수임해 나라경영의 책임을 맡고 패배한 측은 충실한 반대자가 돼 견제의 역할을 한다. 이것은 일종의 게임이어야 한다. 사생결단이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는 사생결단의 대결을 거쳐 이제 ‘이긴자(者)가 모두 차지해’반대자를 숙청하는 분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그것도 압도적 승리라고 말 할 수 없다. 전체 유권자 3500만에서 불과 57만표 차이로 이겼다. 한 표라도 이기면 이기는 것이 민주주의의 규칙이지만 그 차이에는 겸손과 자제의 변수가 작용해야하는 것이 인간만사의 이치다. 1150만명(46.6%)이 노무현씨를 반대했다는 사실에 겸손할 줄 알아야 한다.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민주주의 게임의 원리로 돌아가 각자의 역할에 충실해지는 것이다. 노무현씨를 지지하지 않은 사람들은 긍정할 것은 긍정하고 협조할 것은 협조하면서 건전한 비판자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다. 침울할 것도, 공황을 느낄 것도 없다. 언제까지 멍하니 천장을 쳐다보고만 있을 것인가.

다만 근자에 만연하고 있는 기회주의를 경계하며 한 자리 얻으려고, 한 이권 챙기려고 아부하며 용비어천가 부르지 말고 권력을 잘 감시하며 다음 선거를 기다리는 것이다. 노무현씨를 찍지 않은 것이 무슨 대역죄라도 된다는 말인가.

‘비판’을 건전한 상태로 유지하는 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노무현씨를 대통령으로 만든 사람들의 자세와 태도다. 인수위에서 “저 사람은 반개혁적인 사람이니 참여시켜서는 안된다”는 손가락질이 횡행하는 상황은 ‘자기 편’을 만드는 데는 이로울지 몰라도 ‘자기 적(敵)’을 양산하는 처사일 뿐이다.

물론 어떤 의도를 갖고 새정부의 진로를 사사건건 방해하는 움직임에는 과감하게 대처해야하지만 대선으로 마치 천지가 개벽한 듯이, 개혁의 깃발아래 진군나팔 부는 자세로 국민의 절반을 냉소적인 방관자 내지 적극적인 반대자로 몰아가는 것은 참으로 우둔하기 짝이 없는 일이다.

새 정부와 새 대통령이 시급히 해야 할 일은 선거에서 불가피하게 노정될 수밖에 없었던 대립과 갈등과 불안과 우려를 가능한 만큼 봉합하는 것이다. 거창하게 국민통합과 화합을 얘기할 생각은 없다. 원칙과 기본을 타협하라는 것도 아니다. 이긴 것은 이긴 것이다. 그러나 그것의 배타성 경직성으로 인해 국민 절반의 신뢰를 잃거나 그들의 침체된 심경을 아랑곳하지 않는 것은 사람을 다스린다는 정치의 정도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노무현씨를 찍지 않은 사람들의 황폐함은 패배해서도 아니고 무엇을 잃게돼서도 아니다. 이긴 자의 지나친 오만과 “이제는 우리 세상이니 과거 기득권은 맛 좀 보라”는 식의 분위기 ? 그리고 이 나라를 어디로 어떻게 끌고갈 것인가에 대한 불안 때문이다. 우리는 새 대통령을 뽑았지 혁명한 것이 아니다. 권력은 반드시 부패한다는 명제가 성립한다면 새로이 형성되는 이른바 ‘혁명’도 권력화될 것이며 그 권력도 부패할 것을 걱정하는 것이다.
(편집인)  

필자는 중앙일보 문화부장을 역임, 현재는 희망네트워크 신문읽기13인위원회 위원으로 대선기간 중 신문기사 감시작업을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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