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여성 발탁, 외무고시 수석합격에 부부 외교관 ‘1호’
주영국 대한민국 대사에 처음으로 여성 외교관이 발탁됐다.
박은하 (56) 신임 대사는 16일(목) 런던에 부임할 예정이다.
주요수교국인 영국의 대사는 그동안 남성외교관이 맡아왔다.
첫 여성 외교장관으로 임명된 강경화 장관에 이어 외교부의 ‘유리 천장 깨기’ 경향이 반영된 파격 인사로 평가된다.
박 대사는 최초의 외무고시(19회, 1985년) 여성 수석합격자로도 유명하다.
주뉴욕 영사, 주유엔공사참사관, 개발협력국장, 주중국 공사 등 주요 요직을 두루 거쳤다.
청와대 비서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경험도 있다.
지난해 2월부터는 공공외교대사를 맡아 평창동계올림픽 홍보활동을 펼쳤다.
‘부부 외교관 1호’ 기록 보유자인 박 대사는 유엔사무차장, 유엔 군축고위 대표 등 10년 간의 유엔 국제공무원을 지내고 퇴직한 김원수(63) 전 외교관과 1987년 결혼했다.
박 대사는 영국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등 우리 정부의 대북정책 지지를 확보하며 또한 공공외교대사의 경험을 살려 현지 주요 대학과 싱크탱크 등을 통해 한국 정부의 정책과 한류 문화를 알리는 외교활동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한 관계자는 “특임공관장(직업외교관 출신이 아닌 인사 중에서 특별히 임명되는 공관장)을 제외하면 여성 대사 자체가 드문데 영국 대사관 규모 공관의 공관장에 여성이 임명된 것은 작지 않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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