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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 학생 줄면 ‘존폐 위기’ 인식에 학비 ‘할인’까지
영국 사립학교들이 돈 많은 외국 학생들로 채워지면서 대입 준비나 학과 공부에 충실하기 보다는 ‘교양 학교*finishing schools’처럼 변한다는 인식을 피하기 위해 자국 학생들에게 학비 인상을 자제하거나 할인해 주고 있다.
상당수 학교가 학비 동결과 감면까지 시행하는 것은 외국의 억만장자super-rich 자녀들의 피난처 내지 은둔지로 학교가 바뀔 수도 있음을 우려한 것이라고 The Good Schools Guide 최근호가 밝혔다.
만약 교실에 영국인 친구가 없고 교풍이나 전통이 사라지면 외국인 학부모가 학교를 선택할 때 인기나 매력이 떨어지게 된다고 이 책은 주장했다.
영국의 일부 기숙사 학교(보딩스쿨) 연간 학비는 최근 £33,000을 넘어섰다.
최근 10년간 학비 인상 폭은 상당히 작은 편이며 2008년 세계금융위기 후에는 더욱 둔화됐다.
명문 보딩스쿨의 경우 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학비가 100% 정도 올라 두 배가 됐으나 2004년~2014년에는 50~60%만 높아졌다.
교육전문가들은 계속 오른 학비로 인해 중산층 자녀들이 사립학교를 다니기는 오래 전부터 힘들게 됐다고 지적한다.
한편 학교 운영자들은 “영국인 학생들이 줄어 들면 들수록 존폐 위기에 몰릴 수 있음을 심각하게 알기에 영국인에게 학비 부담을 덜어 주는 노력을 한다”고 설명한다.
2013년 외국 학생의 영국 사립학교 입학은 러시아 27%, 나이지리아 16% 그리고 중국 5% 가 각각 전년도에 비해 늘었다.
이는 외국 유학생이나 부자집 자녀들은 학비 인상에 상관없이 계속 늘어났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상당수 사립학교는 수년 전부터 외국 유학생international students에게는 더 비싼 학비를 물리고 있으며 장학금 혜택은 영국인에게 주고 있다.
*finishing schools:주로 여학생을 대상으로 대학 입시 준비나 학과 공부 보다는 교양, 요리, 문화적 소양 등을 가르치는 사립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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