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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스칼럼니스트정갑식 음식칼럼니스트 글짜크기  | 
재미있는 음식이야기 47 OLYMPIC과 OLIVE
코리안위클리  2012/08/08, 04:40:57   
▲ 올리버 열매와 오일은 아테네 사람들의 피로를 풀어 주고 긴장을 해소하는데 아주 중요한 음식이었다. 한 그루 나무에서 수확되는 양도 풍성했다. 더구나 척박한 땅에서 그만한 수확을 거두어 들이 수 있기에 풍요와 화해를 상징하기도 했다.

고대 올림피아 제전서 우승자에게 올리버 나무로 엮은 관 수여
 ‘생명의 나무’ 상징적 의미의 먹거리


도시 연합의 폴리스 가운데 가장 중요하면서도 빛나게 아름다운 아티카 지역 조그만 도시의 주인이 누가 될 것인가를 두고 제우스는 몇 일째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제우스는 내심 자신의 사랑하는 딸 아테나에게 주고 싶었다. 그러나 더 넓은 대양의 바다를 지배하고 있는 용감무쌍한 포세이돈이 자신에게 그 도시를 달라고 할 줄 꿈에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테나에게 주자니 포악한 성격의 포세이돈이 걱정되고 그렇다고 포세이돈에게 주자니 딸이 눈에 밟혔다. 누구에게 주더라도 그 도시의 주인이 되지 못한 어느 한 사람에게 제우는 평생을 두고 원망을 받을 것이 뻔한 사실이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제우스의 고민을 깊어만 갔다. 심지 뽑기를 할 수도 없고, 가위바위보를 할 수도 없고 몇 날을 고민한 제우스에게 마침내 아주 기막힌 묘책이 떠 올랐다. 그것은 바로 그 결정을 자신이 하지 않고 타인에게 의탁하는 것이었다. 사실 그 결정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다는 것’ 과 ‘뜨거운 감자’를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 과 동일한 이치의 골치 아프기 그지 없는 난제였기 때문이다.
제우스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던 것은 바로 아테네의 시민들이었다. 이 어렵고 곤혹스러운 일을 아테네 시민들에게 결정하도록 위임하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그는 자신을 숭배하는 아테네 신민들에게 물었다 “사랑하는 나의 신민들이여 아테나와 포세이돈 두 신들 가운데 누가 이 도시의 주인이 되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하는가?” 신민들은 생각지도 못하고 졸지에 결정권자가 되어버렸다. 그러나 신민들은 결정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었다. 제우스와는 달리 신민들은 아테나와 포세이돈 어느 한 사람과도 혈족의 관계에 놓여 있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간단 명료 하게 이 사안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의 기준은 단 하나, “우리들에게 유익한 것을 주는 신이 이 도시의 주인이 되는 것 이옵니다”라고 제우스에게 아뢰었다. 제우스는 아주 기쁘게 이 결정을 받아 들였다. 간편하기 그지 없었고 자신과 자신의 신민 모두에게 최적의 대안이었기 때문이었다.
두 신들의 시합이 시작 되었다. 삼지창을 손에 든 포세이돈은 아티카의 땅을 쳐서 말과 물을 만들었다. 총명하고 지혜로운 여신 아테나는 땅을 쳐서 올리버 나무를 만들었다. 두 신들의 결과물을 두고 아테네 신민들은 주저 없이 아테나의 승리를 선택했다. 포세이돈이 만든 물은 아티카 땅의 바위산을 뚫고 나온 물이라 자신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그 물은 짜서 먹을 수도 없었다. 평화를 그토록 사랑했던 아테네 신민들은 전쟁을 위한 도구로 사용될 말을 좋아할 리도 만무했다.
그러나 아테나가 만든 올리버 나무에 아테네 신민들은 열광적으로 환호했다. 올리버는 열매와 기름 모두 유익했고 자신들의 건강과 생존에 바로 직결된 문제였기 때문이다. 특히 올리버 열매와 오일은 사람들의 피로를 풀어 주고 긴장을 해소하는데 아주 중요한 음식으로 간주됐다. 한 그루 나무에서 수확되는 양도 풍성했다. 더구나 척박한 땅에서 그만한 수확을 거두어 들이 수 있기에 풍요와 화해를 상징하기도 했다. 이러한 연유로 서양에서 “Hold out an olive branch”는 ‘화해를 제의 한다’라는 말로 사용 되기도 한다. 아테나가 아티카의 도시를 차지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올리버 나무는 충분히 제공하고도 남았다. 아티카 도시가 아테네로 탈바꿈 하는 순간이고 아테나는 아테네의 주신이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고대 올림픽이라 할 수 있는 올림피아 제전은 기원전 776년 경부터 시작해 4년마다 한 번식 열렸다. 이때 시합에서 이긴 우승자에게는 올리버 나무 가지로 엮은 올리버 관을 수여 하고 그 사람의 노고를 치하했다. 신들을 기쁘게 하기 위한 스포츠와 종교가 믹스가 된 그 축제는 도시국가 형태의 폴리스를 동질성의 유대로 엮어 강화하는 화목한 이벤트였다. 이 축제의 장에 그리스 사람들의 건강을 지켜주는 생명의 나무 올리버로 관이 수여된 것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올리버는 그만큼 상징적인 의미의 먹거리로 고대 그리스 사람들과 서양 사람들에게 존재한다. 오늘날 기름을 oil 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어원상 olive 와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두말 할 나위도 없다. 아테네의 주신 아테나가 만들어 주었던 이 올리버가 서양문명과 서양의 음식문화에 기여한 바는 절대적으로 크다. 음식으로 먹는 올리버와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는 oil 을 생각하면 참 연결이 되지 않은 일이기도 하지만, olive의 흔적은 우리 주변에 참 많다.
막바지에 접어 들고 있는 런던 올림픽을 보면서 오직 금메달만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 경쟁구도의 선수들, 그리고 거대한 기업이 되어 버린 IOC의 오도된 경영을 보면서, 화합과 평화를 생각하기는 참 어렵다. 순수했던 그 시절, 고대 올림픽의 올리버 나무로 만들어진 관을 머리에 얹고 충만한 기쁨을 누렸을 그 이름 모를 아테네의 청년들을 생각해 본다.

글쓴이 정 갑 식
gsjeung@hotmail.com

영국에서 ‘음식과 문화’를 박사과정으로 수료한 필자는
Food Trend, Eating/Dining out trend 를 분석하여 Business market road map을 제공,
음식관련업 사업자들이 성공적으로 Business strategy를 수행하도록 도와주는
Fashion Food 21. Ltd의 Directing Consultant로 활동하면서
Essen, 주간조선, 마이다스 등의 잡지에 음식 칼럼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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