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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음식이야기 45 케찹의 탄생 비화
코리안위클리  2012/07/11, 06:18:18   
▲ 영국의 어느 슈퍼마켓에 가도 진열대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하인즈 토마토 케찹이다. 현재 세계 시장의 대부분을 선점하면서 막대한 수입을 거둬 들이고 있다고 하니 가히 토마토를 식재료로 가공하여 이만큼 성공한 식품회사도 그리 많지 않다.

“토마토 케찹의 원조는 토마토가 아니라 생선과 조개류였다”

영국에서 ‘피시 앤 칩스’ 혹은 기타 고기 요리를 시킬 때 감자 튀김은 어김없이 나온다. 심지어 피시 앤 칩스 가게에서 감자튀김만 주문하여 식초나 소금을 툭툭 뿌리고 길을 다니면서 먹는데, 유독 이 모습만은 참으로 미안하게도 좀 게걸스럽게 보인다. 아마도 동양인인 우리가 기름에 튀긴 감자를 먹기가 쉽지 않아서 일지 모른다. 그래서 감자 튀김을 먹을 때 소스로 요구하는 것이 바로 토마토 케찹이다. 맥도날드, 버거킹에서 프렌치 프라이를 먹을 때도 토마토 케찹은 반드시 필요한 소스이기도 하다. 이렇듯 서양의 식당에서 토마토 케찹은 반드시 식당 한 켠에 소스와 함께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차지 하고 있을 정도로 필수 식품이 되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케찹의 출생지를 미국이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토마토 케찹 때문이다. 좀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케찹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하인즈 토마토 케찹’ 때문일 것이다. ‘하인즈 토마토 케찹’은 1876년 미국에서 하인즈의 창업자인 핸리 하인즈가 케찹의 주원료로 토마토와 설탕을 이용하여 만들었고, 이 소스를 병에 담아서 판매함으로써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미국에서 출시한 이 달콤하면서도 새콤한 토마도 케찹이 미국은 물론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 잡았다. 영국의 어느 슈퍼마켓에 가도 진열대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하인즈 토마토 케찹이다. 현재 세계 시장의 대부분을 선점하면서 막대한 수입을 거둬 들이고 있다고 하니 가히 토마토를 식재료로 가공하여 이만큼 성공한 식품회사도 그리 많지 않다.
그렇지만 케찹은 1792년 필라텔피아의 한 출판사가 ‘ The New Art of Cooking’이라는 책이 출판되기까지는 전혀 미국에 알려지지 않았다. 그 전까지 케첩은 우리들이 살고 있는 이곳 영국에서 조리사들이 여러 가지 형태의 재료를 이용하여 만든 소스에 불과 했을 뿐이었다. 따라서 오늘날 세계적인 히트작 하인즈 토마토 케찹도 결국은 미국의 큰 형님이라 할 수 있는 영국에서 건너간 꼴인 셈이다.

서양의 식당에서 토마토 케찹은 반드시 식당 한 켠에 소스와 함께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차지 하고 있을 정도로 필수 식품이 되었다.


그렇다면 미국의 큰 형님 영국이 케찹의 원조일까? 그렇지 않다. 영국 이전에 케찹은 중국인들이 요리를 할 때 사용한 여러 가지 소스 중 하나에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또 한가지 재미난 사실은 당시 중국인들이 사용한 케찹 소스의 주 원료 식재료는 오늘날 우리가 즐겨 먹는 빨간색의 토마토와는 완전히 달랐다. 그렇다면 어떤 과일이나 채소가 케찹의 식재료였을까? 아니다. 다소 어이 없게도 바로 생선과 조개류였다. 새콤 달콤한 오늘날의 토마토 케찹을 생각해 볼 때 전혀 매치가 되지 않는다. 중국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생선 혹은 조개류에 식초, 소금, 향신료 등을 가미하여 약간은 매콤하면서 톡 쏘는 입맛의 소스를 만들어 음식과 함께 조화롭게 사용하고 있었다. 중국 사람들은 이 소스를 ‘catsup’ 이라 부르지 않고 ‘ke-tsiap’이라 불렀다. 그리고 이 단어와 소스는 말레이시아 등 인근 국가로 ‘kechap’이라는 단어로 전파되기 시작 했다.
18세기 초반 영국의 선원들이 말레이시아에서 이 독특한 소스를 만나서 영국으로 가져 왔다. 영국으로 건너온 이 소스는 실험정신이 강한 영국 요리사들의 손에서 다양한 변신을 거듭하게 되었다. 즉 중국 본래의 단순한 생선이나 조개류 재료 대신에, 버섯, 안초비, 레몬, 굴 등을 사용하다가 마침내 토마토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모습으로 진화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름 또한 ‘kechap’에서 영어로 ‘ketchup’이 되었다. 따라서 굳이 따지고 보면 오늘날 우리가 널리 애용하여 감자 튀김과 기타 먹기 어려운 음식에 소스로 사용하는 토마토 케찹은 바로 영국에서 개발된 소스라고 이야기 해야 할 듯하다. 언제나 그렇듯이 미국은 영국 요리사들이 개발한 이 토마토를 이용한 소스를 상업화 시켜서 대량생산을 시작했으며, 그 최고의 선두주자가 바로 하인즈 토마토 케찹이다. 토마스 하인즈는 초기에 자신의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되던 이 소스를 ‘ketchup’ 그리고 ‘catsup’ 두 단어로 표기 하기 시작했다. 오늘날 케찹이 ‘ketchup’으로 표기 되기도 하고 ‘catsup’으로 표기 되는 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ketchup’ 이든 ‘catsup’ 이든, 그 단어 앞에 ‘tomato’를 연접하여 상상하기는 쉬우나 ‘fish’ 혹은 ‘shellfish’를 연접하여 상상하기는 좀 어렵다. 세월에 빗대어 봤을 때, 케찹의 경우는 진화가 너무 완벽하게 이질적이기 때문이다.

글쓴이 정 갑 식
gsjeung@hotmail.com

영국에서 ‘음식과 문화’를 박사과정으로 수료한 필자는
Food Trend, Eating/Dining out trend 를 분석하여 Business market road map을 제공,
음식관련업 사업자들이 성공적으로 Business strategy를 수행하도록 도와주는
Fashion Food 21. Ltd의 Directing Consultant로 활동하면서
Essen, 주간조선, 마이다스 등의 잡지에 음식 칼럼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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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갑식 음식칼럼니스트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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