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포토 커뮤니티 구인 전화번호 지난신문보기
전체기사
핫이슈
영국
한인
칼럼
연재
기고
스포츠
연예
한국
국제
날씨
달력/행사
포토뉴스
동영상 뉴스
칼럼니스트
지난신문보기
  뉴스칼럼니스트정갑식 음식칼럼니스트 글짜크기  | 
재미있는 음식이야기 41 북경 ‘시골 오리’ 중국 대표 요리된 사연
코리안위클리  2012/05/09, 06:33:11   
▲ Peking duck은 살코기가 졸깃졸깃해서 잘근잘근 씹는 맛이 일품이다. 바싹바싹하게 느껴져 오는 껍질부분은 미국이나 영국 사람들이 특히 좋아한다.

‘페킹 덕 Peking duck’ … 미국 건너가 ‘북경 요리’로 유명해져

음식대국 중국의 위상에 걸맞게 전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중국 식당은 있다. 영국의 조그만 지방도시를 여행하다가 간혹 밥 생각이 나서 혹시나 싶어 물어 보면 신기하게도 조그만 ‘take away-배달식당’이 동네 한 켠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이다. 동일한 쌀 문화권이라 할 수 있는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그리고 중국 식당에 가면 메뉴 또한 어느 정도 통일성을 이루고 있어 크게 고민할 필요도 없다. 즉 중국이나 런던 혹은 파리에서 공통으로 찾을 수 있는 중국 음식들이 메뉴판에 잘 적혀 있다. 따라서 중국식당에서 몇 번 음식을 먹어본 사람은 주문하는데 그리 어려움이 없다.
그런데 전세계 어느 중식당에서 언제나 볼 수 있는 필수 메뉴 중 우리 눈에 아주 익숙한 것이 있다. 바로 ‘Peking duck’이다. 살코기는 졸깃졸깃해서 잘근잘근 씹는 맛이 일품이다. 바싹바싹하게 느껴져 오는 껍질부분은 미국이나 영국 사람들이 특히 좋아한다. 월남쌈처럼 야채와 함께 싸먹는 과정 또한 재미있다. (주1)
이 ‘Peking duck’은 이름 또한 장소나 국가를 불문하고 언제 어디서나 똑같다. 영어를 하고 못하고, 불어를 하고 못하고, 일본어를 하고 못하고 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냥 ‘Peking duck - 페킹 덕’이라고 이야기하면 된다. 그 만큼 ‘Peking duck’은 중국 요리 중 국제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아마도 상기 이야기한 종류가 많기로 유명한 중국 요리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지명도를 전세계적으로 획득한 대표 선수로 ‘Peking duck’ 만큼 독보적인 존재도 없다.
사실 ‘오리’ 요리는 어느 나라에서든지 찾을 수 있다. 음식문화사에서 보면 가금류와 인간의 식탁 관계에서 ‘오리’는 고대와 중세에 이르기 까지 아주 오래 전부터 전 대륙에 걸쳐서 광범위하게 먹었던 음식이다. 특히 야생 오리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식 재료였다. 그런데 왜 ‘Peking duck’만 이렇게 국제적인 유명인사가 되었을까? 한 번 정도는 궁금하게 생각했을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Peking-북경’이라는 지명 때문이다.

 ▲ 전세계 어디서나 찾을 수 있는 중국 식당은 메뉴가 거의 비슷해 주문하는 어려움이 거의 없다.

▲ 전세계 어디서나 찾을 수 있는 중국 식당은 메뉴가 거의 비슷해 주문하는 어려움이 거의 없다.

 
요리를 좋아한 중국 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야생 오리들 종류 가운데 ‘물오리’를 가축처럼 길렀다. 얕은 물가에서 살고 있는 ‘물오리’는 다른 야생 오리와는 달리 훨씬 맛이 좋다는 것을 중국사람들은 일찍이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맛과 요리에 대해서 중국 사람들은 정말 대단한 감각을 가진 민족임에 틀림없다. 반면에 유럽에서 오리고기가 음식으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때는 중세 십자군들이 중동에서 오리요리를 유럽에 전파시킨 것이 큰 전환점이 되었다. 그런데 이때까지만 해도 유럽사람들이 먹었던 오리요리는 ‘물오리’가 아닌 ‘야생 오리’였다. 맛이 질기고 텁텁해서 그렇게 인기 있는 음식으로 대접을 받지 못했다. 크리스마스에 먹는 맛 없는(?) 칠면조 요리를 연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이다.
1873년 이 북경의 촌놈 아닌 촌 오리(?)가 드디어 세상에 이름을 낼 수 있는 기회를 잡았으니 다름 아닌 제임스 팔머라는 미국 사람을 만난 것이었다. ‘북경 요리’를 맛본 이 미국 상인은 북경의 영국 선원으로부터 한 무리의 ‘물오리’를 샀다. 그는 이 북경의 물오리들 중 수컷 한 마리와 암컷 3 마리를 미국으로 가지고 왔으니 그곳이 바로 뉴욕이었다. 바야흐로 ‘북경 오리 - Peking duck’이 서방에 알려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시골 촌뜨기가 서울에 상경한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사업에 밝았던 제임스 팔머는 뉴욕 맨하턴에서 이 북경 촌뜨기 시골 오리들을 사육하다가 점차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서 코너티컷 그리고 롱아일랜드로 오리농장을 넓혀 갔다. ‘Peking duck’이 세련된 뉴욕커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시작한 것이다. 머지않아 롱아일랜드 섬에서 125곳의 ‘북경오리 - Peking duck’ 사육장이 생기게 되었다. 오늘날 롱아일랜드가 오리사육장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이유는 바로 역사적으로 이런 연유가 있다. 이제 이 촌뜨기 북경오리 - Peking duck이 세계를 점령할 날도 멀지 않았다. 미국을 점령 했으니 나머지 대륙은 단지 시간문제에 불과했다. 그리고 마침내 ‘Peking duck’은 전세계의 중국 식당에 그 이름을 당당히 알리게 된 것이다. ‘Peking duck’이 유명해 진 이유는 바로 중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물오리’가 바로 ‘ 북경-Peking’에서 건너갔다는 단순한 사실 뿐이다. 음식을 만드는 식재료의 출생지가 바로 그 음식의 이름으로 잘 정착한 사례라 할 수 있다.
음식에 있어서 중국은 공히 인정을 받는 대국이다. 특히 음식의 종류를 이야기할 때 중국을 따라올 수 있는 나라는 거의 없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음식을 만드는 식재료에서 가히 상상을 초월할 만큼 다양한 범주의 갖은 재료들을 다 사용해 음식을 만들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날아 다니는 것들 중에서는 비행기, 걸어 다니는 것들 중에서는 사람, 바다 속에 있는 것은 잠수함 빼고 다 먹는다”라는 농담을 할 정도로 중국은 빈정거림과 부러움을 동시에 받는다. 따라서 중국 음식은 종종 혐오 식품 리스트에 무더기로 올라오는 오명도 받는다. 그렇지만 무엇이든 먹거리와 연결시키는 중국 사람들의 용기와, 보기에 따라 무모해 보일 정도의 파격적인 발상은 음식문화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함께 가져온 것 또한 사실로 인정해야 한다.

주(1) 특정한 음식이나 요리가 그 음식을 먹는 사람들로부터 취사선택을 당하는 과정은 여러가지 요인들(factors)이 있다. 이러한 요인들은 나라와 국가 그리고 사람에 따라 다르다. 한식이 세계화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민해 봐야 할 중요한 연구 과제이다.

글쓴이 정 갑 식
gsjeung@hotmail.com

영국에서 ‘음식과 문화’를 박사과정으로 수료한 필자는
Food Trend, Eating/Dining out trend 를 분석하여 Business market road map을 제공,
음식관련업 사업자들이 성공적으로 Business strategy를 수행하도록 도와주는
Fashion Food 21. Ltd의 Directing Consultant로 활동하면서
Essen, 주간조선, 마이다스 등의 잡지에 음식 칼럼도 기고하고 있다.

ⓒ 코리안위클리(http://www.koweekly.co.uk),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작성자
정갑식 음식칼럼니스트    기사 더보기
 플러스 광고
의견목록    [의견수 : 0]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이메일 비밀번호
재미있는 음식이야기 43 요리사의 긍지와 자부심의 상징 ‘모자’ 2012.06.13
빵 처럼 볼록하게 부풀어 오른 특이한 모양새
재미있는 음식이야기 42 Pineapple - 파인애플 2012.05.25
스페인 사람들과 영국 사람들이 함께 만들어 낸 복합어
재미있는 음식이야기 41 북경 ‘시골 오리’ 중국 대표 요리된 사연 2012.05.09
‘페킹 덕 Peking duck’ … 미국 건너가 ‘북경 요리’로 유명해져
재미있는 음식이야기 40 유럽의 빵 ‘브리젤’과 미국의 스넥 과자 ‘프리첼’ 2012.04.25
이탈리아 수도원에서 독특한 모양으로 제작
재미있는 음식이야기 39 맥주 그리고 사냥 그리고 기네스 북 2012.04.04
1955년 런던서 초판 발행 베스트 셀러 기록
핫이슈 !!!
영국 재향군인회 송년 행사 개최    2021.11.23   
31일 서머타임 시작    2024.03.21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통    2024.02.22   
찰스 3세 국왕 뉴몰든 첫 방문    2023.11.09   
해군 순항훈련전단, 런던한국학교서 문화공연 가져    2023.11.05   
찰스 국왕 새 지폐 6월부터 유..
31일 서머타임 시작
영국 투자 부동산에 대한 세금..
영국 2월 집값 상승
영국 청년교류제도(YMS) 연..
주의 말씀을 의지하여 삽니다
서로 존중하고 배려해요
공연 관객의 반응 : 한국VS..
Stop! Think Fraud
지도에서 하나된 코리아를 볼 수..
포토뉴스
 프리미엄 광고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생활광고신청  |  정기구독신청  |  서비스/제휴문의  |  업체등록  |  이용약관  |  개인정보 보호정책
영국 대표 한인신문 코리안 위클리(The Korean Weekly)    Copyright (c) KBC Ltd. all rights reserved
Email : koweekly@koweekly.co.uk
Cavendish House, Cavendish Avenue, New Malden, Surrey, KT3 6QQ, 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