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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음식이야기 40 유럽의 빵 ‘브리젤’과 미국의 스넥 과자 ‘프리첼’
코리안위클리  2012/04/25, 12:20:55   
▲ 독특한 하트 모양의 브리젤은 유럽에서는 ‘빵’ 과 ‘스넥 과자’ 두 가지로 유형으로 상품화 되어 있다(왼쪽). 2002년 부시 대통령이 미식축구를 보면서 먹다가 식도가 막혀 졸도한 사고로 유명해진 프리첼.

이탈리아 수도원에서 독특한 모양으로 제작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고 기도하는 어린이의 모양

서양 사람들의 음식문화에 가장 중요하고 많은 영향을 끼친 것이 바로 종교인데, 다름 아닌 기독교이다. ‘빵과 와인’은 바로 기독교가 서양음식문화에서 얼마나 큰 상징적인 역할과 큰 틀을 형성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아주 좋은 예다. 다시 말해 ‘빵과 와인’을 부정하지 않는 한 유럽에서 ‘기독교’의 중요성을 우리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사실 좀더 엄밀히 그리고 정직하게 말하자면, 기독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교육, 예술, 건축 모든 부분에 있어서 전방위로 유럽에 튼튼한 기초를 세웠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종교가 영향을 끼친 어떤 특정 지역이나 민족의 음식문화는 엄숙하고 무거운 내용이 많아 재미있거나 화제 삼을 만한 이야기가 그렇게 많지는 않다. 종교 자체가 내포하고 있는 본질적인 속성의 무게 때문이다. 그러나 그 흔치 않은 재미난 이야기 중 한가지가 있으니 바로 ‘브리젤 -brezel’이라는 빵이다. 오늘날 우리가 ‘프리첼-pretzel’이라 부르는 스넥 과자 또한 바로 이 ‘브리젤’에서 발전한 것이다.
독특한 하트 모양의 이 먹거리는 유럽에서는 ‘빵’ 과 ‘스넥 과자’ 두 가지로 유형으로 상품화 되어 있다. 스넥 과자로 나오는 프리첼은 모양이 마치 두 개의 링이 하트처럼 독특하게 연결되어 있어 눈에 잘 띈다. 그리고 빵으로 나오는 브리젤은 국가 마다 조금씩 다른데, 독일에서 나오는 빵brezel이 일반적으로 모법답안처럼 잘 알려져 있다. 유럽에서 여행할 때 식사시간에 자주 볼 수 있고, 특히 독일을 여행할 때는 아주 쉽게 먹을 수 있는 빵이기도 하다. 독일 브리젤은 일반 빵처럼 크고 먹기 좋다. 다양한 모양이 있지만 일반적으로 특별한 방향으로 빵이 꼬여 있는데, 주종을 이루는 브리젤의 모습은 역시 하트처럼 생겼다. 독일 빵의 상징처럼 유명해서 제빵사들의 조합인 길드의 상징문양에 들어가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이 ‘brezel’이 독일 이민자들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서 오늘날 스넥 과자로 널리 알려진 ‘pretzel’이 된 것이다. 미국에서 프리첼의 인기는 대단하다. 영국에서도 테스코나 세인스버리에 가면 많이 진열이 되어 있다.
그런데 이 브리젤은 원래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빵이다. 그것도 일반 제빵사가 아니라 수도원에서 수도사들이 특별한 목적으로 만든 빵이다. 이 빵은 수도사들이 어린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할 때 사용한 일종의 상품이었다.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중세시대에도 어린아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은 정말 난감하고 성가신 일이었다. 그래서 수도사들이 강구한 하나의 묘책이 바로 기도문을 잘 외워서 다른 아이들에게 모범을 보인 아이에게 바로 빵을 만들어 주기로 한 것이다. 이 특별한 상은 평범한 빵이 아니라 당시에는 볼 수 없었던 신기한 모양으로 구운 것이다. 마치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고 기도하는 어린이의 모양으로 특별히 만들어 주는 것이었다. 오늘날 스넥 과자 ‘pretzel’이나 유럽에서 음식으로 나오는 빵 ‘brezel’ 의 모양이 아주 독특한 이유는 바로 수도사들이 만들어낸 하나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것이다.
빵이 아닌 스넥 과자 ‘프리첼’이 전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친 사건이 약 10년 전에 있었다. 바로 당시 미국의 대통령이었던 조지 부시 때문이었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부시 대통령이 미식축구를 보면서 스넥 과자 ‘pretzel’을 간식으로 먹었다. 통상적으로 미국에서 이 프리첼은 맥주와 함께 먹거나, 혹은 우리 한국 사람들이 야구장에서 오징어 땅콩 등과 같은 주전부리처럼, 음료수와 함께 먹는 과자이다. 그 이유는 유럽의 빵과는 달리 딱딱하기 때문이다. 평소 아주 익숙한 프리첼을 먹던 부시 대통령이 미식축구를 보다가 흥분한 나머지 식도에서 걸려 버린 것이었다. 한 순간 기도가 막힌 대통령은 졸도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사건은 긴급뉴스로 전세계에 타전됐다. 21세기 초강대국 미국의 대통령이 쓰러진 일이니 세계 언론이 호들갑을 떨고 난리를 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나중에 정말 웃을 수 밖에 없는 해프닝으로 밝혀졌지만, ‘pretzel’의 명성이 일약 세계적으로 더 높아진 것은 말할 나위도 없었다.

글쓴이 정 갑 식
gsjeung@hotmail.com

영국에서 ‘음식과 문화’를 박사과정으로 수료한 필자는
Food Trend, Eating/Dining out trend 를 분석하여 Business market road map을 제공,
음식관련업 사업자들이 성공적으로 Business strategy를 수행하도록 도와주는
Fashion Food 21. Ltd의 Directing Consultant로 활동하면서
Essen, 주간조선, 마이다스 등의 잡지에 음식 칼럼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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