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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음식이야기 39 맥주 그리고 사냥 그리고 기네스 북
코리안위클리  2012/04/04, 05:54:46   
▲ ‘기네스 회사’와 ‘기네스 북’은 전혀 다른 회사이다. 기네스 맥주 회사의 마크라 할 수 있는 검은색 맥주와 하프는 기네스 북 회사 로고 어디에도 볼 수는 없다.

휴 비버 경, 새사냥하다 기네스북 착안
1955년 런던서 초판 발행 베스트 셀러 기록

▲기네스 맥주 회사에서 근무하던 휴 비버 경은 새 사냥 중 친구들과 논쟁을 벌이다 기네스 북을 만들게 됐다.

▲기네스 맥주 회사에서 근무하던 휴 비버 경은 새 사냥 중 친구들과 논쟁을 벌이다 기네스 북을 만들게 됐다.

 ‘무엇을 먹고 사는가?’라는 먹거리의 종류만을 놓고 볼 때, 지구상에서 가장 다양한 먹거리를 광범위한 영역에서 구해 먹는 피조물이 바로 인간이다. 땅, 바다, 하늘 전 방위에서 인간들은 자신들의 식탐을 채울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공급 받는다. 따라서 인간은 복 받은 존재라고 이야기 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인간만큼 다양한 것들을 먹어 치우는 ‘잡식성’ 또한 볼 수 없다는 비난을 면키도 또한 어렵다.
이렇게 다양한 음식을 구하는 인간들에게 수렵과 사냥은 굉장히 중요한 음식조달의 방편이었다. 특히 문명의 발달과 더불어 나란히 같이 진화해 온 음식문화에 있어서 사냥은 중요한 단백질 공급의 선두 주자 역할을 해 왔다. 해산물이나 어류를 잡아 먹는 것 보다 사냥은 좀더 일찍 사람들에게 익숙한 먹거리를 조달했다. 그러나 육류 나 해류 보다 조류를 식재료로 사용 하기는 매우 어려웠다. 그 이유는 충분히 상상할 수 있듯이 조류의 속성을 고려해 볼 때 사냥하기가 용이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럽인들이 먹거리로 사용한 조류는 아시아 사람들 보다 훨씬 광범위 하고 다양했다. 서양문명을 전 유럽에 퍼뜨린 로마문명의 원조 국가인 그리스 시대만 하더라도 꿩, 비둘기, 메추라기, 참새, 꾀꼬리까지 사냥하여 식탁에 올렸다. 물론 이러한 음식들을 보통사람들이 먹기는 쉽지 않았다. 영국과 아일랜드 또한 조류 사냥을 통해 조달하는 음식 종류가 다양하다. 
1951년 어느 날 휴 비버-Hugh Beaver-라는 아일랜드 사람이 친구들과 함께 새 사냥을 나갔다. ‘휴 비버’경은 바로 다름 아닌 아일랜드의 대표 브랜드라 할 수 있는 ‘기네스 맥주’ 회사의 고위직 임원이었다. 사냥은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도 귀족이나 상류층 사람들만이 즐길 수 있는 고급 여가 활동이었다. 그날 따라 휴 비버 경은 평소와 달리 뛰어난 사냥 실력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엉망이었다. 자신의 총알을 요리조리 피할만큼 새들이 빨리 날아가 버렸기 때문이었다. 친구들에게서 체면이 심하게 구겨진 휴 비버 경은 사냥 후 파티에서 “유럽에서 사람들이 사냥하여 먹거리로 사용할 수 있는 새들 중에서 가장 빠른 새가 도대체 무엇일까?”라는 논쟁에 휩싸이게 되었다. 친구들과 논쟁에서 아무도 명확한 답을 제시하는 사람이 없었다. 저녁에 집으로 돌아온 휴 비버 경은 참고가 될 수 있는 모든 책들을 죄다 뒤져 보았으나 어느 곳에서도 해답을 찾을 수가 없었다. 답답한 휴 비버 경은 오늘 사냥터 이후 벌어진 이와 같은 논쟁이나 화제가 아마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비일비재 하게 있을 것이란 생각까지 이르게 되었다. 따라서 이런 내용들을 하나로 주제로 엮어 책으로 만들어 내면 여러모로 좋을 것이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냥터에서 벌어진 아주 사소한 일상의 일들이
한 사람의 진지한 사고의 여행을 거친 후
마침내 대단한 결과물로 발전한 반전이 이루어진 것이다.

당시 기네스 맥주는 아일랜드에서 생산되고 있었지만 본사는 런던에 있었다. 기네스 맥주회사에 근무하면서 이렇게 특이한 기록에 관심이 많았던 ‘크리스 채터웨이’는 ‘노리스 맥휘티’와 ‘로즈 맥휘티’라는 쌍둥이 형제를 휴 비버에게 소개하였다. 이 두 형제는 그때 당시 스포츠에 관련된 저널리스트로 분야에서 이름을 알리던 형제였다. 휴 비버 경은 이 두 형제에게 특이한 기록들을 분류해서 책으로 만드는 일을 맡겼다. 1955년 이들은 런던의 언론인 거리로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는 플리트 스트리트에 ‘Guinness book of Records’란 회사를 설립하고 그 해 여름 초판을 발행하여 배포했다. 이 책은 그 해 크리스마스 때까지 영국에서 베스트 셀러의 책 목록에 이름을 당당히 올릴 정도로 성공을 거두었다. 흔히들 약칭으로 ‘Guinness Book’이라는 책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오늘날 ‘기네스 회사’와 ‘기네스 북’은 전혀 다른 회사이다. 기네스 맥주 회사의 마크라 할 수 있는 검은색 맥주와 하프는 기네스 북 회사 로고 어디에도 볼 수는 없다. 기네스 북 회사 자체가 하나의 독립된 회사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Guinness world record” 혹은 “Guinness Book”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Guinness”라는 단어는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각인된 말이 되어 버렸다.
사냥터에서 벌어진 아주 사소한 일상의 일들이 한 사람의 진지한 사고의 여행을 거친 후 마침내 대단한 결과물로 발전한 반전이 이루어진 것이다. ‘먹거리 사냥’과 ‘맥주 회사’의 절묘한 인연도 참 특이하다.

글쓴이 정 갑 식
gsjeung@hotmail.com

영국에서 ‘음식과 문화’를 박사과정으로 수료한 필자는
Food Trend, Eating/Dining out trend 를 분석하여 Business market road map을 제공,
음식관련업 사업자들이 성공적으로 Business strategy를 수행하도록 도와주는
Fashion Food 21. Ltd의 Directing Consultant로 활동하면서
Essen, 주간조선, 마이다스 등의 잡지에 음식 칼럼도 기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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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갑식 음식칼럼니스트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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