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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음식이야기 34 역전승 기적을 만든 음료 ‘게토레이’
코리안위클리  2012/01/18, 07:46:12   
▲ 게토레이는 미식축구 선수의 체력을 빠르게 회복시켜 주기 위해 개발된 이온음료다.
플로리다 대학 미식축구팀 역사적인 우승 밑거름
경기중 빠른 체력 회복 위해 개발

여신 데메테르의 비통한 슬픔으로 인하여 세상의 문이 닫힌 겨울이다. 산야는 황량하고 동면에 이끌린 삶의 기세는 주춤하다. 겨울이 깊을수록 사람들의 마음 또한 깊고 무겁다. 특히 영국의 겨울은 눅눅하고 음산하여 이 날씨에 익숙하지 않은 이방인들은 모두 힘들어 한다. 차라리 한국의 엄동설한이 더 좋은 이유는 높고 파란 하늘을 볼 수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 한다. 그래서 겨울이 문턱을 넘어 마당 한 가운데까지 들어선 이때 오히려 여름 이야기를 굳이 하고자 한다. 그것도 작열하는 태양아래 치열한 더위와 딱 어울리는 이야기인데, 바로 이온음료이다.
기억나는 제품 중에 포카리스웨트와 게토레이는 한국에서 가장 많이 마셨던 여름철 이온음료였다. 물보다 훨씬 빨리 몸에 흡수되기 때문에 땀을 많이 흘려 체력 소모가 다른 때 보다 훨씬 높은 여름철에 인기가 좋았다.
게토레이Gatorade는 한국 뿐 아니라 미국에서 엄청난 히트를 기록한 이온음료다, 재미난 이야기는 일반적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모든 음료들은 상업성을 염두에 두고 출시된 기획상품이지만 게토레이는 비즈니스와는 아무 상관 없이 탄생된, 말 그대로 더운 여름날 탈진한 운동선수를 위해 만든 순수 건강음료의 철학을 담은 음료였다. 내막은 이러하다.
Football이라 부르는 미식축구는 미국에서 야구나 농구에 버금가는 인기 스포츠다. 특히 미국 대학의 미식축구팀이 차지하는 위상과 인기는 엄청나다. 화려한 치어리더가 항상 등장하는 대학별 리그는 70년대 한국의 전국 고등학교 야구에 버금가는 국민적 관심사다. 그러다 보니 대학에서 미식축구 팀에 보내는 관심과 후원은 가히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극진하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지존하신 옥체들’의 대접을 받는다.
경기에서 선수들은 마치 전쟁을 불사할 만큼 온 몸을 다 던져서 승부를 겨룬다. 엄청난 체력 소비와 탈진은 선수들 모두가 안고 넘어야 할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특히 맨몸으로 시합을 하는 영국의 럭비와는 달리 보호 장비와 팩들을 마치 갑옷처럼 뒤집어 쓰고 시합하기 때문에 게임 강도가 더 높고 땀으로 빠져 나가는 수분의 양과 소비되는 에너지는 실로 엄청나다. 실제로 게임이 후반전으로 접어들면 기골이 장대한 선수들도 체력이 급격히 저하되어 경기 속도감과 박진감이 떨어지곤 한다. 따라서 모든 경기의 승패는 바로 이 후반전에 얼마나 고군분투하며 체력을 발휘하는 가에 달려 있다.

게토레이는 더운 여름날 탈진한 운동선수를 위해 만든
순수 건강음료의 철학을 담았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플로리다 대학의 미식축구 선수들은 아주 운이 좋았다. 1965년 이 대학 로버트 케이드 박사 연구팀은 운동선수들이 땀으로 잃어 버린 체내의 수분을 빨리 대체할 수 있는 음료 개발에 성공한다. 아직 특별한 이름이 없었던 이 음료를 연구진들은 대학의 미식축구 팀인 ‘The Gators’들에게 공급함으로써 효능을 검증했다.
로버트 케이드 박사와 대학 축구팀 관계자들은 이 음료의 효과와 탁월한 효능에 확신을 가질 정도로 성공을 거두었다. 플로리다 대학의 미식축구 선수들인 ‘The Gators’들은 내공을 차곡차곡 쌓으면서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이 음료의 이름도 이 팀의 이름을 따라서 ‘Gatorade’라 불렀다.
1967년, 마침내 아직 세상에 이름이 전혀 알려져 있지 않았던 이 음료와, 당시 전국적인 지명도가 거의 없던 ‘The Gators’들이 자신들의 존재감을 만천하에 보여 줄 수 있는 일대 사건이 발생하게 되는데 다름 아닌 ‘ORANGE BOWL’ 대회 결승전 이었다. 이 대회는 1935년 이래부터 매년 벌어지는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고 전통이 있는 미식축구 경기 중 하나이다.
당시 ‘The Gators’들이 결승전에서 맞붙어 싸워야 할 상대는 역대 3회 우승한 절대강자로 명성이 자자한 ‘Georgia Tech’ 팀이었다. 사람들은 당연히 ‘Georgia Tech’가 우승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경기내내 ‘Georgia Tech’ 선수들은 물을 마셨고, ‘The Gators’들은 로버트 케이드 박사팀이 개발한 비밀병기 음료 ‘Gatorade’ 를 마셨다. 경기가 후반전에 접어 들면서 사람들이 서서히 수근대며 놀라기 시작했다. 게임의 양상이 전반전과 달리 전혀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전반에 왕성한 움직임을 보여 주던 ‘Georgia Tech’ 선수들이 현저하게 둔화되기 시작했다. 반면 처음으로 결승전에 진출한 ‘The Gators’은 마치 지금 막 경기를 시작한 선수처럼 펄펄 날았던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게임은 역전으로 뒤집어졌다. 로버트 케이드 박사팀이 개발한 Gatorade가 선수들의 체력을 빠른 속도로 회복시켜 주었던 것이다. 게임의 결과는 27-12, ‘The Gators’의 역전승이었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결과에 사람들은 환호했다.
당황스런 패배 이후 기자들은 ‘Georgia Tech’의 감독 버드 카슨에게 패인을 묻는 인터뷰를 했다. 버드 카슨은 아주 심플하게 “그들에게는 ‘Gatorade’가 있었고 그것이 다른 결과를 가져왔다”라고 말했다. 이 한 마디는 다음날 신문에 기사화 되었고 ‘Gatorade’가 바야흐로 건강 음료수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후 무더운 여름날 사람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풀어 주고 탈진한 체력을 회복시켜 주는 음료 ‘게토레이’는 세계적인 음료의 반열에 올랐다.
2012년, 새해가 밝았다. 이국에서 우리가 이루어갈 성공신화도 많을 것이다. 묵묵하게 자리를 지켜온 노력들이 영광으로 우뚝 서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치열하게 달려 가서 우승을 차지하는 독자 여러분들이 재영 한인 사회에서 많이 나오기를 소망해 본다. 마치 ‘The Gators’와 ‘Gatorade’가 보여준 영광의 드라마처럼 말이다.

글쓴이 정 갑 식
gsjeung@hotmail.com

97년 영국으로 유학와서 ‘음식문화’를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수학 하고 15년째 영국에서 생활중. 현재 런던에서 Fashion Food 21. Ltd의 Directing Consultant로 활동을 하고 있으며, Eating/Dinning out trend 를 분석하여 사업자에게 business market road map을 제공하는 일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ESSEN, 주간조선, 마이다스 등의 잡지에 음식칼럼니스트로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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