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예산 감축으로 군사력이 위축된 영국군이 이제 다시는 세계를 호령했던 과거처럼 최고의 군사대국이 될 수는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은 다시는 세계 최고의 군사 대국이 될 수 없을 것이며 이미 지난 수십 년 동안도 군사대국이 아니었다고 가디언이 지난달 27일 보도했다. 지난해 영국은 국방예산을 8% 삭감하는 내용의 국방안보보고서(SDSR)에 따라 육·해·공군 모두 인력을 감축했다. 또 해군 사령관이 탑승하는 기함 아크 로열 항공모함이 당초 일정보다 4년 앞당겨 퇴역했고, 항공모함에서 기동하는 해리어 전투기 80대도 폐기됐다. 보고서는 국방부의 이런 예산 삭감 때문에 즉각적인 재정 위기는 피했지만 “장비 프로그램, 급여수준, 숙소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비용 절감 같은 한층 더 ‘어려운 전쟁’이 앞에 놓여 있다”고 경고했다. 또 영국군의 미래는 트라이던트 핵잠수함 교체나 합동타격전투기(JSF) 개발과 같은 “높은 기술과 큰 비용을 요구하는 핵심 프로그램의 예산을 제어하는 국방부의 능력에 달렸다”고 밝혔다. 이런 프로그램에 예상보다 많은 비용이 든다면 상당한 재정적 위험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RUSI 보고서는 그러나 영국의 군사력이 많이 위축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리비아나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작전을 지원할 만한 역량은 된다고 평가했다. 현재 수준의 국방 예산 계획이 미국을 군사력에서 유일한 1등으로 하고, 영국이 다른 4개국과 공동 2등이 되기에는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영국 정부가 긴축 정책의 일환으로 국방 예산을 대폭 줄이면서 리비아 작전에 참가했던 군인에게 해고를 통보하는 등 본격적인 군 병력 감축에 나섰다. BBC 등 영국 언론들은 지난달 27일 리비아 작전에 나서고 있는 해군 수십여명이 해군 인력 감축 계획에 포함돼 해고 통보를 받게된다고 보도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군 조직을 유연하게 재편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인력 감축이 결국 영국을 지키고 이익을 보호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의 최대 방산업체인 BAE 시스템스는 이날 영국 내에서 모두 3천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해 긴축 정책의 여파가 방산업체에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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