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이가 태어나는 영국 가정의 남편들은 10개월까지 육아유급 휴가가 가능해졌다고 영국 선데이 타임스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닉 클레그 부총리가 17일 부부 전체에게 주어진 약 1년의 육아휴직 기간을 부부가 편의대로 나눠쓰도록 하는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방안은 부부 중 누가 직장에 나가고 누가 집에 머물러 애를 돌볼 것인지를 더 탄력적으로 결정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남자 직원이 장기간 자리를 비우는 데 익숙하지 않은 기업체들이 육아휴직 남성을 해고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남편들은 단지 2주간 유급 육아휴직을 가질 수 있다. 노동당 정부가 통과시킨 법이 이행되면 4월부터 6개월(일부 기간은 무급)로 늘어나게 된다. 그런데 연립정부의 새로운 안에 따르면 올해 아기가 태어난 가정의 남편은 아이가 20개월이 돼서 어머니가 직장에 복귀한 경우 추가 휴가 기간을 가질 수 있다. 세 아들의 아버지인 클레그 부총리는 정부가 육아 휴가에 너무 시시콜콜하게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며 새로운 안에 따르면 어머니들은 자동적으로 첫 6주간 휴가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부부가 나머지 육아휴가 기간, 즉 최장 46주가 되는 나머지 기간을 원하는 대로 서로 나눠 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론적으로는 아내가 직장에 복귀하면 남편이 나머지 전 기간을 다 사용할 수 있다. 어머니는 첫 6주간 육아휴가 기간에 평균 주급의 90%를 받을 수 있다. 이후에는 최장 33주 동안 일주일에 125파운드(약 22만2천원), 또는 주급 90% 액수 가운데 더 적은 것을 법정 양육수당으로 받게 된다. 정부의 한 고위급 관계자는 “이 방안은 중산층이 아니라 일과 가정생활을 곡예하듯 동시에 하는 빈곤층을 돕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 방안이 경제에 손해를 입힐 것이라고 우려했다. 영국상공회의소(BCC) 사무총장 데이비드 프로스트는 “이 계획은 소기업들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전혀 이해를 하지 못하고서 만들어졌다”며 “부모가 육아휴가 기간을 맘대로 나눠쓰게 하면 업체들이 어떻게 해고, 충원 계획을 세울 수 있겠는가”고 반문했다. 클레그 부총리는 비탄력적인 근로형태로 인해 영국의 부모들이 ‘죄책감, 스트레스, 피로’에 찌들어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17일 발표하면서 육아휴가 변경안도 밝힐 예정이다. 이 안은 클레그 부총리가 지난해 연립정부의 가족정책 개발을 위해 설립한 좌파 성향의 연구소 ‘데모스’가 입안했다. 이 연구소는 현 육아휴가 제도에 문제점이 있으며 이로 인해 부모들이 부모로서 가져야 할 자신감을 잃고 애들과도 감정적으로 멀어지고 있다면서 가정에서 아버지가 더 적극적 역할을 하도록 도와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육아휴가 기간을 부모가 동등하게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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