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식물 비료로 유통되는 화학약품을 흡입한 10대 2명이 숨져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BBC 등에 따르면 18, 19세 청소년 2명이 전날 메페드론이라는 이름의 화학약품을 흡입한 뒤 집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 화학약품은 청소년들 사이에 엠캣(M-CAT), 엠씨(MC) 등의 이름으로 유행하고 있다. 흰색 또는 노란색 가루로 코로 흡입하거나 환약이나 캡슐 형태로 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내에서 식물 비료로 합법적으로 유통되고 있지만 암페타민이나 엑스터시와 비슷한 환각 효과를 내며 가슴 떨림, 코피, 불면증 등의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클럽에 가는 청소년들의 41.7%가 이 약품을 흡입한 적이 있다고 응답할 정도로 웹사이트 등을 통해 급속히 번지고 있다. 전국교장협의회 믹 브룩스 회장은 “청소년들 사이에 매우 광범위하게 번지고 있다”면서 “다른 A급 금지 약물과 마찬가지로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시급히 금지 약물로 지정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피터 만델슨 기업부장관은 “비극적인 결과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적법성 여부를 긴급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약품은 한국에서 이미 지난해 7월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지정됐으며 서울 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지난해말 서울 이태원, 홍대앞 등에서 이를 흡입한 35명을 무더기로 적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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