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인들은 지난 1997년 집권 이후 장기 통치하고 있는 토니 블레어 총리와 노동당 정부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가 16일 런던발로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한때 블레어 총리를 광신적으로 지지했던 시민들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예시하면서 “9년 전 이들은 블레어가 총선에서 승리했을 때 거리로 쏟아져 나와 환호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며 “블레어에 대한 피로감이 짙은 안개처럼 영국 전역을 감싸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특히 “영국인들은 한마디로 ‘블레어가 너무 오래 집권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서 “블레어 총리가 일반 국민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국민들이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한때 블레어를 지지했던 한 시민의 발언을 인용, “블레어는 피곤하고 지쳐 있으며 총리직에 너무 오래 있었던 것 같다”면서 “영국 정치의 화두는 이제 블레어에 대한 영국민들의 피로감”이라고 분석했다.
입소스 모리 여론조사기구의 벤 페이지 이사장은 “블레어가 지난 1812년 이후 처음으로 43세라는 최연소자 기록을 세우며 총리에 선출됐을 때 그는 물위를 걷는 사람처럼 여겨졌고 어떤 경우에도 잘못된 일을 할 수 없는 사람처럼 생각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절친한 관계인 블레어의 국정 지지도는 30%를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추락했고 더 타임스가 이달 초 조사한 여론조사에서는 영국인의 약 절반 가량이 블레어가 바로 지금이나 연말까지 사퇴해주길 바라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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