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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이상을 영국 뉴몰든에 살고 있는 동포 아주머니가 본지에 하소연을 했다. ‘막내딸의 이야기를 못믿겠다’는 것이다. 공부 잘 하는 딸이 ‘일류’ 대학원을 마친후 돈 많이 받는 금융회사가 아닌 중앙정부에 공무원으로 들어갔다는 것이다. 딸은 ‘엄마가 몰라서 그렇지 어마어마하게 좋은 직장이다’고 설명과 설득을 했다.
영국에서 어느 정도 높은 공무원이 되면 국제기구나 해외근무 등의 여러가지 혜택도 누릴수 있으므로 엄마는 괜한 걱정을 한 셈이다. 오히려 펄쩍펄쩍 뛰며 기뻐할 일인데….
영국의 인기 대졸직장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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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갈수록 취업희망자들이 공공부문(public service jobs)취업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력일간지 <더타임스>가 이번 달 발표한 ‘톱100 인기직업순위’에 따르면 톱10 중 NHS(국가의료보험서비스:National Health Service)를 포함해 공공기간이 4개나 자리잡아 이같은 사실을 입증했다.
이는 민간기업들이 ‘좋은 경력’을 쌓게 해준다며 우수한 학생들을 뽑은 후 적은 월급으로 엄청나게 부려먹는다는 사회통념 때문으로 풀이된다.
NHS는 올해 대학·대학원 졸업 취업자 선호직장 순위에서 처음으로 5위에 올랐다.
회계·컨설팅회사인 Pricewater-houseCoopers는 작년보다 2계단 오른 영예의 1위를 차지했다. 졸업생들은 역시 개인의 미래와 함께 두툼한 호주머니를 위해 회계·컨설팅회사와 함께 투자은행을 좋아했는데 이는 오래전부터 계속된 ‘유행’이기도 하다.
인기있는 금융·회계회사의 신입사원들은 연봉 £30,000 정도부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졸자의 1/3정도만 마지막 학기에 이력서(CVs)와 함께 입사서류를 준비하며 졸업자 3명 중 2명은 직장 구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느끼고 있다.
NHS 지도자센터(Leadership Centre)의 페니 험프리스는 “졸업대상자 1만6천여명에 대한 인기 설문조사에서 NHS가 상위에 꼽힌 것은 좋은 경력기회(good career opportunities )를 주는 곳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라고 풀이했다.
그는 “학생들이 설명하는 두 가지 이유로 the City(런던 금융가)에서 일하는 것보다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고 또 학교에서 배운 공부를 직장에서 직접 적용해보기 위해서는 NHS처럼 대규모 조직이 더 낫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NHS는 2년전만 해도 100대 선호직장 중 27위에 불과했다. 영국에서 130만명의 직원이 일하는 NHS는 유럽내에서 가장 큰 고용주(회사)이기도 하다. 올해 NHS는 일반경영, 회계·자금, 인사·인력관리 분야에서만 대졸사원 입사원서 5,500장을 접수하기도 했다.
NHS는 우수사원에게 보건·의료관련 대학원 공부를 시켜주는 등 인재양성에도 적극적이며 빠른 승진과 급여 인상도 매력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무원, 군인 등의 인기가 좋은 것은 개인기업과 민간부문의 치열한 생존경쟁, 감원, 실적·이익추구 등을 둘러싼 스트레스와 장시간 근무 그리고 흔들리는 연금(pensions)제도 등으로 대졸자들이 ‘안정성’과 ‘편함’을 추구하는 경향이 높아진 이유로 보여진다.
Marks & Spencer, ASDA 등 유통·소매기업들도 10∼20위에 꼽히는 ‘선호 직장’으로 조사됐다.
◆영국 대졸자의 입사 첫해 연봉은 어느 학교를 졸업했는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페리얼 칼리지가 £24,247로 전국 1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Queen Mary, LSE, King’s College, UCL 등이 2∼5위를 보였다.
6∼10위는 캠브릿지, 옥스퍼드, South Bank, Dundee 그리고 Bristol로 조사됐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