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방사능 화학물질을 수집해 이른바 ‘더러운 폭탄(dirty bomb)’을 제조하려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인터넷판이 3일 보도했다.
<타임>은 이날 영국 당국이 지난 8월 알 카에다 영국 총책인 에사 알 힌디를 체포해 조사한 결과, 가정용 화재 연기 탐지기를 모아 보관하고 있던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영국 당국은 알 카에다가 화재 연기 탐지기에 들어 있는 ‘아메리슘 241’이라는 방사능 물질을 뽑아내 더러운 폭탄을 만들려는 계획이었다고 분석했다.
이른바 ‘더러운 폭탄’은 순도가 낮은 핵분열 물질이나 원자로의 연료봉 등에서 나오는 핵폐기물에 화약을 둘러싼 뒤 발파하는 신종 폭탄으로, 방사능 물질을 광범위하게 살포하는 효과를 낸다.
영국 정부로부터 이러한 조사 내용을 전달받은 미국 정부 고위 관리들은 “알 힌디 세력이 인체를 오염시킬 만한 양의 아메리슘 241을 추출했을 가능성은 극도로 낮다”고 밝혔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들은 “아메리슘 241은 소량이라도 운동장이나 지하철역 등 인파 밀집 지역에 살포하면 방사능 감지기를 작동시켜 엄청난 공포와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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