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 있는 60여개의 한인교회가 연합으로 5월1일(토) 선교대회를 개최한다. 런던 북서쪽 Gerrards Cross에서 열리는 이 모임에는 김장환 목사(전 기독교방송사장), 김성철 목사, 박종호 씨 등 한국에서 초청된 인사들과 다양한 재영목회자 등이 협력해 다양한 집회를 맡게된다.
이날 행사를 앞뒤로 상당수 재영한인교회들은 관련된 모임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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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자’와 ‘순례자’의 재영동포
영국에 한인교회가 처음으로 설립된 지 25년이 지났다. 그리고 사반세기의 한인교회 역사를 통해 현재 영국에는 한인교회의 수가 70여 개로 자라났다.
한인교회들의 복음화 대상은 말 그대로 대부분 한인들이다. 한인이라는 범주에는 영주권 등을 소지하고 사는 교포, 장단기 개별 목적으로 체류하는 주재원 취업자, 유학 목적의 장단기 학생, 조선족 등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 모두가 해당된다고 본다.
영국에 사는 한인을 두 그룹으로 구분할 수 있다. 남은 자(remnant) 그룹과 순례자(pilgrim) 그룹이다. 남은 자 그룹이란 말 그대로 영국에서 살려고 남아있는 사람들, 영주할 뜻을 가지고 신분 자격과 생활기반을 갖추어 가는 사람들 모두를 포함한다. 순례자 그룹이란 나그네와 같이 이곳에 잠시 머물다가 떠날 사람들, 유학생들이나 장 단기 체류자들이 여기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남은 자들을 이주정착민이라고 표현한다면 순례자들은 유목민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다.
재영 한인을 통상 3만5천이라고 집계할 때 개인적인 짐작으로 ‘남은 자’ 그룹은 7000여명 미만이고 나머지는 모두가 ‘순례자’들이다. 남은 자와 순례자의 비율이 1:4로 구성된 곳이 영국 한인사회의 특징이다. 순례자 정신이 강한 곳, 다시 말하자면 유목민 정신, 나그네 정신이 중심인 곳이 영국 한인 사회 문화정서의 단면인 것이다.
나그네 정신의 특징은 유동적이다. 유목민과 같이 새로운 풀과 물이 보이면 언제나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는 그런 변화와 전진의 긍정적 속성을 가지고 있는 반면에, 유목민 정신은 뿌리없는 나무같이 안정과 기반이 약하고, 원주민들에게는 이방인이나 낮선 자로 대접받게 되며, 머물다 떠난 자리의 뒷처리를 책임지지 않는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영국의 한인사회는 이런 유목민 유형의 나그네 정신이 중심이 된 한인사회라 진단된다. 그렇기에 원주민인 영국인들에게 한인들이란 이방인이요 나그네로 비추어질 수밖에 없고, 한인들은 그들의 땅에서 필요로 한 풀과 물만 얻으면 된다는 유목민 사고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다. 이제 그 결과의 상과 벌은 고스란히 ‘남는 자’들에게 돌아올 것이다. 아울러 원주민(영국인)들의 한인에 대한 이방인 인식과 대응방식이 점차 강력해 지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는 안목도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한인사회는 남은 자가 중심이 되어 순례자와 더불어 ‘건강한 이민사회’로 발전해야할 명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황선엽 사관(구세군)
재영한인교회연합회 회장
<한인선교 런던대회를 위한 홍보물 중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