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시티 인근에 위치한 영연방국 참전용사 묘지에 미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 사진이 나붙고 묘비가 파괴되는 사건이 발생, 영국이 당혹해 하고 있다.
영국 외무부는 11일 “묘지 파괴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우리는 이를 규탄한다”고 말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일 저녁 삽과 도끼를 든 약 10명의 괴한들이 참전용사 묘지에 나타나 약 32개의 영국군 묘비를 마구 파괴하고 곳곳에 이라크 아부 그라이브 교도소에서 발생한 이라크 포로 학대 사진을 붙여 놓았다.
이들은 묘비에 `‘복수(Revenge)’ 또는 `‘영국은 미국(UK=US)’이라는 문구를 새겨놓기도 했다. 일부 묘비에는 “영원히 저주가 따를 것(Curse will CHASE you for EVER)”이라는 글귀와 함께 영국 군인이 이라크 수감자에게 방뇨하는 사진이 부착돼 있었다.
영국 언론은 이라크 포로 학대사진 공개로 촉발된 아랍 세계의 분노가 표출된 최신 사례라고 지적하면서 반영감정의 확산을 우려했다. 아직 묘지 훼손을 자행했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가자시티 참전용사 묘지는 1917년 문을 열었으며 영연방국 1차대전 참전용사 3천명과 2차대전 참전용사 200명이 안장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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