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와 비슷하지만 약간 다른 것이 목적입니다. 목표는 해야 할 일의 목록(list)이라면 목적은 삶의 방향성에 가깝죠. 삶의 목표는 쉽게 정할 수 있는데, 그 목적을 정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창조주 하나님을 인정할 때에야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만드셨다고 믿지 않으면, 그 다음에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우연히 어떻게 하다 보니 현재 우리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무생물이 미생물로, 그리고 그 미생물이 진화해서 지금의 우리까지 이르렀다는 건데, 만일 그 과정이 우연과 확률로 되어졌다고 본다면 결국 인간은 여러 상황에서 스스로 시스템화 된 존재, 그것에 의해 작동되도록 이미 결정되고 운명되어진 존재밖에 안 됩니다. 그래서 인간의 존재를 우연에 맡기면 삶이 무의미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목표나 목적이라는 단어를 붙여서 의미를 만들어보려고 해도 소용없는 일입니다.
그러나 어느 날 나를 창조하신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것을 진짜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될 때 비로소 내가 의미 있는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목적과 관련된 질문을 던지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불교나 무신론은 이 과정에 대해서 자기 성찰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기독교는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분이 나를 만드셨기 때문에 그분을 알아야 나를 제대로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라는 존재는 어떤 존재인가? 나의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이것은 우리를 하나님께서 어떻게 만드셨는지를 봄으로서 알 수 있습니다. 성경이 인간 창조에 대해서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은 사람이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대로 지어졌다는 것입니다. 쉽게 말하면 우리가 하나님을 그대로 닮았다는 뜻입니다. 이것의 의미는 크게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 형상으로 지어졌다는 의미
첫 번째는 하나님과 같은 인격적인 존재로 지어졌다는 것입니다. 인격이라고 할 때는 지적인 요소(지성), 정적인 요소(감정) 그리고 의지를 가진 존재란 뜻입니다. 그런데 이 세 가지 요소가 누군가 혹은 무엇에 의해서 조정되는 것이 아니라 자율적이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누군가에 의해서 조종당하지 않고 자유롭게 생각하고 느끼고 행동하시듯이, 본능이라는 복잡한 시스템에 따라 움직이는 동물과 달리, 우리 인간은 완전한 자유를 가진 존재로 지어졌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를 대하실 때 명령도, 심판도 하시지만, 인격적인 존재로 대하십니다. 우리를 최고의 사랑의 대상으로 삼으셨습니다. 그래서 내 삶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하나님을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것입니다. 매일, 매주를 시작하면서 이렇게 예배하며 그분을 가까이하면 가장 나 다워지는 것입니다.
두 번째, 하나님 형상대로 지어졌다는 의미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본질 즉 아버지 아들 성령이 처음부터 완전히 연합해서 하나를 이루고 계시듯이 우리 인간도 둘이 아닌 하나라고 한 남자와 여자 즉 부부로 지음 받았다는 뜻입니다. 결국 우리 인간은 처음부터 서로를 하나로 여기는 즉 서로를 정말 사랑하며 살도록 지음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사는 것이 가장 나 다운 모습이기 때문에 가장 행복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어졌다는 의미는 하나님께서 만드신 모든 피조세계 안에서 그 창조주의 대리자, 대권자 역할을 수행한다는 뜻입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하나님과 동역하면서 세상을 다스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 만드신 모든 피조물들을 인간더러 정복하고 다스리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이 다스림이란 부모님이 사랑하는 자녀를 돌보는 것과 같이 만물을 보호하고 돌보고 양육하고 가꾸어서 아름답게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만물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 형상의 의미는 앞의 세 가지를 종합하는 것입니다. 삼위일체 하나님 중에서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칭되신 분은 아들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고후 4:4, 골 1:15). 그렇게 보면,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닮게 우리를 창조하셨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예수님을 믿으면 그분의 자녀가 되고, 그 이후에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아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롬 8:29).
결국에는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을 만드실 때의 목적은 저와 여러분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구원하셔서 아들과 딸이라는 자기 레벨에 올려놓기를 바라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가 이 세상을 사는 동안 가장 나 다워지는 모습이란 어떤 것일까요? 어떻게 세상을 살아야 가장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될까요? 그저 유명하고 많은 돈을 벌고,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는 자리에 올라가면 우리가 정말 행복할까요?
아닙니다. 하나님을 사랑해서 가까이하고 그분께 순종하며 살 때 행복한 것입니다. 그리고 좀 손해를 보고 마음이 상해도 이웃을 용서하고 사랑하고 베풀고 축복하며 살아갈 때 행복한 것입니다. 비록 하나님께서 나를 위해서 준비한 그 일이 돈을 많이 못 버는 직업이고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그것을 하며 살 때 가장 행복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꼭 기억하며 살아야 할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아들과 딸이 되었고 그 영광스런 자존감을 가지고 매일 살아가는 것입니다. 이 세상은 비정상적이고 공정하지 못해서 여러 가지 어려움들도 많이 있지만, 예수께서 다시 오셔서 새 하늘과 새 땅을 만드셔서 거기에 살게 되는 그때가 오면 영원한 즐거움과 기쁨을 누리며 영원히 그분의 자녀 된 영광을 누리며 살게 될 것입니다. 그 전에 우리가 개인의 죽음을 맞이한다면 먼저 그 상태에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세상의 것에 너무 욕심내지 말고, 또 적게 가졌다고 너무 속상해 하지도 말고 하나님께서 만드신 그 목적을 따라 매일 매일 행복하게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예수 믿으면 행복한 사람이 이미 된 것입니다. 가장 나 다운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영주 목사
재영교회연합회 회장
꿈이있는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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