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로 강박관념 우울증 커지면 번져
어린이 자해로 인한 병원 입원이 6년 만에 2배로 늘었다고 NHS 국가의료서비스가 지난 주 밝혔다.
의사들은 자해나 자학이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 북 등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고질적 혹은 유행처럼 번질까 크게 우려하고 있다.
9∼17세 어린이 3,988명이 2017/18 한 해동안 자해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2011/12년 같은 연령과 병명 입원자는 1,725명이었다. 여학생은 남학생보다 5배나 많았다. 더 놀라운 사실은 9∼12세가 이 중 400명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친구들이나 유명인들이 봇물처럼 연이어 올리는 수많은 셀피 사진 등 온라인에서 인기를 끄는 외모나 몸매 이미지로 인해 틴에이져 스스로 자기 비하나 강박관념을 가지는 것이 큰 원인이라고 정신과 전문의들은 보고 있다.
더 두려운 것은 어린이 자신들이 몸에 상처내거나 자해한 사진 혹은 그래픽 이미지를 소셜 미디어에 여과없이 그대로 올려 ‘일반화’ 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하는 전문가도 있다.
2017년 자살한 14세 딸의 런던 북쪽 거주 아버지는 온라인 네트워크에 떠도는 충격적인 사진들 때문에 딸이 죽었다고 지난 달 공개 비난을 했다. 가족들은 인스타그램의 이미지와 사진이 딸의 불안감, 우울증, 자해 그리고 죽음을 가져온 것이라고 했다.
소아정신 전문의들은 “어린이일수록 피부가 ‘완벽’하지 않거나 온라인을 통한 ‘좋아요’를 받지 못하면 스스로 부정적 생각과 자존감 상실에 엄청난 걱정을 한다”고 설명했다.
NHS 정신과 컨설턴트 우이혁 의사는 “혐오스럽고 자극적인 사진이나 영상을 계속 볼 경우 어린이들이 별 생각없이 ‘당연하거나’ ‘무감각’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건복지부Dep’t of Health and Social Care대변인은 “정부는 어린이와 젊은이의 정신건강과 웰빙 향상을 위해 노력중이며 특히 자해 문제 등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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