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최대은행인 산탄데 센트랄 히스파노은행(SCH)이 영국의 애비내셔널은행을 140억달러에 인수할 전망이다. 이 경우 유럽에서 국가간 최대규모의 합병이 이뤄지는 것이며 세계 8대은행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2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5위은행인 애비내셔널은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SCH가 제시한 85억파운드(143억달러)의 인수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했으며 이를 받아들이기로 의견을 모았다.
애비내셔널은 SCH의 10만여 명의 주주들이 합병반대를 위한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것에 대비한 세부계획 등을 최종적으로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 졌으며 주당 가격은 550페소~580페소 사이로 대금은 현금과 주식을 혼합해서 지급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SCH는 대규모 자본 투입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합병을 통해 5억파운드의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애비내셔널은 지난해 6억8600만달러의 손실을 내는 등 경영사정이 악화돼 왔다.
애비내셔널이 SCH의 인수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이는 스페인은행에 의해 시도되는 가장 큰 합병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유럽에서는 시장간의 차이로 인해 비용절감이 쉽지 않아서 경쟁은행에 대해 경영권 프리미엄을 주고 은행을 인수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애비내셔널은 적자탈피를 위해 루크만 아놀드 최고경영자(CEO)가 턴어라운드 프로그램을 추진해왔으며 과거 여러 차례의 매각제의를 거절하면서 주주들로부터의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
한편 애비내셔널의 아놀드 행장, 스테판 헤스터 최고운영책임자, 로드 번스 이사회장 등은 매각 이후 물러나며 합병은행의 경영진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