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우울증 환자가 워낙 많아 먹다 버린 우울증약이 식수원을 오염시킬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환경국이 최근 상수원으로 쓰는 강물과 지하수를 조사한 결과 대표적인 우울증 치료제인 프로작(사진) 성분이 검출됐다고 <옵서버>가 8일 보도했다.
프로작은 ‘행복 제조제 happy maker’라는 별칭이 있을 만큼 유명한 항우울제이다. 인구 5900만명인 영국은 1991년 900만건이던 우울증 치료약 처방이 10년 만인 2001년 2400만건으로 늘었다. <옵서버>는 “영국인은 물을 마실 때 자신도 모르게 프로작을 섭취하니까 늘 기분이 즐거울 것”이라고 비꼬았다.
영국 정부는 프로작이 하수 처리 과정에서 하천에 흘러들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우울증 치료제는 평생 먹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증상이 좋아지면 남은 약을 그냥 버리는 경우가 많다”며 “수많은 환자가 도처에서 프로작을 하수구 등에 계속 버리면 강이나 지하수가 오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의 가정용 식수에 프로작이 얼마나 포함됐는지는 이번 조사에서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환경 운동가들은 “정부가 환경 보호를 허술히 해 불특정 다수의 시민에게 프로작을 대량으로 투약한 셈”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수질관리 당국은 “물에 섞인 프로작이 극미량이므로 인체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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