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거주 외국인은 2003년말 기준으로 10만2882명에 달한다. 2003년 6월(7만3919명)에 비해 대폭 늘어 서울 인구의 1%에 육박하고 있다. 장·단기 비자를 소지한 채 서울에 거주하는 외국인에다 비자 체류기간을 넘긴 이들을 합하면 숫자는 훨씬 늘어난다.
숫자가 늘어나는 만큼 외국인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국세청이 발행한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법인을 설립한 외국 기업체의 법인세 납부액은 2002년 4853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98년(5477억원) 이후 최대로 2001년(3344억원 )과 비교해도 45%가량 늘어난 것이다. 서울에 집중된 외국인 소득세 납세자도 크게 늘어 2001년 2663명에서 2002년 3202명으로 20% 정도 늘었다.
외국인 보유의 서울시내 토지도 2003년말 현재 289만4024㎡(87만 5000평)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서울 여의도 면적 89만평(한강둔치 제외)의 98%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에 따라 국제도시 서울의 위상에 걸맞은 다양한 외국인 지원책이 잇따르고 있다.
서울시가 운영하는 교통방송(TBS)은 국내 라디오방송 최초로 서울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영어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서울의 생활 소식과 문화, 교통정보 등 관심사항을 주한 외교관 가족 등 자원봉사자들이 꾸며 하루 8차례씩 내보낸다.
서울시 관계자는 “산업자원부와 공동으로 외국인 생활환경개선 계획을 마련해 외국인학교, 생활문화안내센터, 진료소 등 건립을 추진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