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애나 전 영국 왕세자비가 찰스(55) 왕세자를 놓고 삼각 관계에 있었던 파커 볼스(56)를 직접 만나 ‘부적절한 애정 관계’에 대해 한바탕 설전을 벌인 내용이 공개됐다.
미 <NBC>TV는 11일 다이애나비의 생전 증언 테이프를 발췌해 방송했다. 보도에 따르면 다이애나비는 1989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파커 볼스의 여형제의 생일 파티장에서 파커 볼스와 만나 말싸움을 벌였다.
다이애나비는 찰스 왕세자, 파커 볼스 그리고 다른 남자 손님 한 명이 대화를 나누는 도중에 갑자기 끼여들어 “이 여자와 얘기를 좀 해야겠다”며 볼스를 2층으로 데리고 올라갔다.
그러자 볼스는 대뜸 다이애나비에게 “당신은 원하는 모든 것을 다 가졌다. 온 세상의 남자들이 당신을 사랑하고 있고 잘 생긴 두 아이를 두었다. 무엇을 더 원하느냐?”며 먼저 선수를 쳤다.
이에 다이애나비는 “나는 내 남편을 원한다”고 응수하며 “당신들 사이에 끼여들어 지옥같은 상황을 만든 것은 미안하지만 두 사람이 벌이는 애정행각을 다 알고 있다. 나를 바보로 취급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NBC>가 두 차례에 걸쳐 방영한 이 테이프에서 다이애나비는 “나는 그 여자(볼스)가 무서웠지만 할 말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그 여자에게 나는 찰스 왕세자와 관계를 내가 알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 주었다”고 밝혔다.
다이애나비는 찰스 왕세자와 볼스 사이의 은밀한 관계를 알고 절망과 좌절에 빠졌으며 손목의 동맥을 절단하는 등 극단적인 방법으로 저항했으나 찰스 왕세자의 마음을 돌리는데 실패했다. 다이애나는 97년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볼스는 20대 때 찰스 왕세자를 만나 지금까지 공공연하게 애정행각을 보이고 있다.
영국 국민들은 다이애나비에 대한 애정과는 별개로 찰스 왕세자와 볼스의 연인 관계를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 국민의 절반 가량이 찰스 왕세자가 볼스와 결혼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볼스는 왕실이 주최하는 공식 행사에도 초대 받고 있다.
그러나 영국 성공회가 재혼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찰스 왕세자가 볼스와 결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