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전쟁 1주년인 20일 영국의 수도 런던에서는 2명의 반전시위자가 영국의 상징물인 국회의사당 시계탑 빅벤 위로 올라가는 퍼포먼스를 펼치는 가운데 2만5천여명(경찰 추산)의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반전평화시위를 벌였다.
환경운동단체 그린피스 소속 시위대원 2명은 이날 경찰의 삼엄한 경계를 뚫고 국회의사당 시계탑 아래로 접근, 이중의 담을 넘어 시계 바로 아래까지 올라가 6시간 동안 “진실을 말할 때”(Time for Truth)라고 쓰인 현수막을 내걸었다.
그린피스 대변인은 “거짓말에 국민이 염증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을 토니 블레어총리에게 알리기 위해 빅벤 시위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회의사당 주변에 펼쳐졌던 삼엄한 경계망이 시위대원들에 의해 돌파된데 대해 즉각 사과하고 경비체계 재점검에 들어갔다.
마드리드 폭탄 테러 이후 경찰은 국회의사당 주변에 콘크리트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무장경관을 배치하는 등 경계를 강화했었다.
한편 2만5천명의 시위 인파는 하이드 파크를 출발, 호각을 불거나 노래를 부르며 트라팔가 광장까지 행진했다.
시위대는 블레어 총리와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얼굴 위에 `‘지명수배’란 문구가 적힌 포스터와 ‘전쟁 중단, 거짓말 중단’이라는 구호를 담은 플래카드 등을 흔들며 행진했으며 마드리드 테러 희생자 201명을 기리는 수천개의 검은색 풍선을 하늘로 날려보냈다.
시위를 주관한 그린피스 등 반전단체들은 최소한 10만명이 런던 시내에 운집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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