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은행에 예치돼있던 한인들의 여유자금이 환율이 급등하자 시세 차익을 목표로 한국 내 은행 계좌로 속속 송금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환차익 투자를 목표로 한 한국으로의 송금은 한국 내 은행 일반계좌나 외화계정 등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달러 대 원화 환율이 급등했던 2주전 제일은행이나 메트로시티은행 예치금 중 상당액수가 한국의 은행으로 옮겨간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한국은행 내 계좌로 이체된 금액은 일인당 3-5만달러 대에서 많은 경우 100만달러 대에 이르기도 했다.
제일은행 윤혜리 둘루스지점장은 “이러한 일은 처음 있는 일로 달러 대 원화 환율이 급등했던 약 2주전 CD등 예치금이 한국은행 계좌로 상당수 송금된 것을 발견했다”며 “당시 제일은행에서 한국 계좌로 이체된 자금의 총 액수는 파악할 수 없지만 개인당 3-5만달러에서 수십만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환차익을 목표로 한 투자는 한국을 자주 방문하는 한인들을 비롯해 과거 한국의 IMF 시절을 지켜봤던 올드 타이머들 중에서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환차익 투자를 위해 애틀랜타 한인계 은행에서 빠져나간 달러는 환율이 하락했을 때 매도돼 다시 애틀랜타 소재 은행으로 돌아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 애틀랜타 금융계는 한국 내 은행 외화계정 또는 일반계좌에 예치된 달러를 가장 좋은 가격대로 매도하는 게 환차 수익 투자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김화생 메트로시티은행 부행장은 “예를 들어 환율이 1400대 일 때 한국 계좌로 이체된 자금이 있다면 적어도 1100달러 대 이하로 환율이 떨어져야 수수료 등을 제하고 수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경제상황은 과거 한국의 IMF때와 달리 미국경제 상황도 좋지 않으므로 환차익 투자는 단기간이 아닌 장기적인 전망에서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29일 개점하는 신한은행아메리카는 최근 캘리포니아지역에서 환차익 목적 송금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고 언급하고 신한은행의 경우, 한국 송금 시 수수료가 없다고 밝혔다.
왕호민 신한은행 부행장은 “최근 환율 급등으로 LA지역 신한은행에는 환차 수익 관련한 한국으로의 송금이 폭주하고 있다”며 “신한은행은 한국과 관련한 모든 송금은 어카운트가 있으면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