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깡통 주택’이 지난 90년대초의 위기 때보다 더 심각해질 것으로 분석됨으로써 금융 위기로 인한 실물 경제의 타격이 갈수록 심각해질 것임을 예고했다. 영국 신문 더 타임스는 19일 일요판에서 영국의 부동산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월 평균 6만채가 ‘깡통 주택’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깡통 주택이란 시세가 살 때보다 낮아져 매각할 경우 손해를 보는 것을 말한다. 이 추세로 가면 오는 2010년까지 모두 200만채가 깡통 주택이 될 것이라면서 이것이 지난 90년대초 부동산시장 붕괴시 기록인 180만채를 능가하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금융 위기로 어려워진 은행들이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상환이 조금만 늦어지거나 소액이라도 연체되면 가차없이 차압에 들어가는 것도 깡통주택 급증을 부채질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저당권 포기로 주택 소유권이 넘어가는 비율도 크게 늘어나 올상반기 1만9천채로 한해 전에 비해 40% 가량 증가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지금 추세로 가면 올하반기에는 2만6천채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의 주택 가격도 계속 떨어져 오는 2010년까지 피크 때에 비해 최고 35% 주저앉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90년대초 위기 때 하락률은 20%였다고 신문은 상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