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14세 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던 학력평가시험(SATs)을 폐지키로 했다. 텔레그라프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에드 볼스 초ㆍ중등교육부 장관은 14세 학생을 대상으로 한 SATs를 즉각 폐지하고 대신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매주 학부모에게 제공키로 했다고 15일 보도했다. 볼스 장관은 “중등학교졸업자격시험(GSCE)이 있기 때문에 14세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력평가시험을 실시할 이유가 없다”고 폐지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7세와 11세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학력평가시험은 존속된다. 영국의 청소년은 16세까지 평균 70개의 시험을 치르는 등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시험을 보아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또 이 시험이 교사가 시험을 위한 수업을 하도록 한다는 비판도 제기돼왔다. SATs는 1990년대 중반 시작된 전국 단위의 학력평가시험으로 7, 11, 14세의 잉글랜드 공립학교 학생 모두가 치르며 그 결과가 지역, 학교별로 인터넷에 공개돼 학부모의 학교 선택 자료로 활용돼왔다. 볼스 장관은 14세를 대상으로 하는 SATs를 폐지하는 대신 평상시 학습 능력을 측정하는 수행평가 비중을 늘리고 학생의 학업 성취 정도를 매주 학부모에게 통지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학생을 테스트할 때는 모든 학생이 같은 문제를 푸는 게 아니라 개인 수준에 따라 등급별 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영국 정부는 이미 400개 학교를 대상으로 개인 등급별 시험을 시범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