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현재는 핵무기를 가지지 않았으며 핵무기 보유에는 앞으로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미국은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해 군사행동이 아닌 외교수단을 사용키로 했다고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이 6일 밝혔다.
딕 체니 부통령도 이란 핵문제 해결을 위한 `유럽 맹방들의 ‘외교적 노력’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고 그러나 이란에 핵무기를 추구하고 있지 않음을 투명하게 입증할 것을 요구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CNN>의 ‘레이트 에디션’ 프로그램과 사전 인터뷰에서 “이란이 하는 말들로 미뤄 이란이 핵무기 보유를 추구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현재는 아직 보유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정보기관의 판단에 따르면 이란의 핵보유에는 몇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한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 정보판단이 정확한지에 대해선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유럽과 중동을 순방중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도 이란에 대한 군사공격을 ‘현재로선’ 배제하고 외교적 해법을 강조했다.
부시 행정부는 1기 때 이라크전 명분으로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보유를 내세웠으나, 나중에 이들 대량무기가 없는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비판을 받아왔다.
한편 이란은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이란의 원자력 시설을 공격할 경우 보복공격을 할 뿐만 아니라 핵프로그램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하산 로하니 핵협상 대표가 6일 경고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 서기를 맡고 있는 로하니 대표는 <로이터>통신과 회견에서 서방이 핵프로그램을 폐기하도록 설득하기 위해 이란에 제공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밝혔다.
로하니 대표는 이스라엘이나 미국의 이란 공격에 대해, “(이란 원자력 시설에 대한) 공격이 있을 경우 물론 우리는 보복공격을 할 것이고 (핵)연료 사이클을 완료하기 위해 우리 시설을 분명히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하니 대표는 특히 이란이 핵시설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시설이 파괴되더라도 쉽게 복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나 “나는 미국이 스스로 그같은 공격을 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그같은 공격에 대한 우리의 보복능력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