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은 이라크에서 주둔 병력을 점진적으로 철수시키고 이라크 군경에 치안을 맡기는 방안에 대해 비밀리에 합의했다고 영국 <가디언>지가 지난달 28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과 제프 훈 영국 국방장관은 지난달 24일 이라크 경찰 훈련생의 수를 2배로 늘리고 준 군사조직을 창설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출구 전략(exit-strategy)’에 합의했다.
양측은 이라크 군사작전 상황에 관한 평가를 위해 현지에 파견된 게리 럭 미 예비역 대장의 권고안에 따라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출구 전략’은 현 경찰력을 보다 공격적으로 훈련시킨 뒤 미군과 영국군이 이라크에서 철수하면서 이라크 경찰이 동맹군 주둔 병력 15만명을 점진적으로 대체해나가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양국은 스페인과 이탈리아군에 이라크 경찰 훈련 지원을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으나 철수 방침이 저항세력의 공격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에서 철수 시한을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는 등 일정표는 제시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