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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달라졌어요
코리안위클리  2023/09/23, 00:51:14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2005년부터 한국SBS방송사에서 10년 정도 방영된 TV 프로그램이다.
10년 정도면 꽤 장수한 편에 속한다. 프로그램 이름에서도 잘 알 수 있듯이, 문제 있는 행동을 하는 아이의 모습이 TV스크린을 통해서 그대로 방영된다. 그리고, 전문가와 부모는 자기 가정의 모습과 그 문제 자식(?)의 이상 행동과 원인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전문가와 시청자들은 반복되는 문제 아이(?)의 이상 행동들을 발견하게 되고, 그 광경에 당혹감을 느끼게 된다. 당혹함과 난처함이 그 경계를 넘나들 즈음에, 전문가의 교육적이고, 심리적인 조언이 부모에게 전달된다. 어렵지만 부모는 그 조언들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아이의 이상 행동은 차츰 긍정적인 변화를 보인다.
한국에서의 9주간의 안식월을 마치고, 2020년 2월 18일 나는 다시 런던으로 돌아왔다.
대구에서 31번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불길한 뉴스를 뒤로 하고, 쓸개 안에 자리한 무수한 작은 돌들을 고스란히 품은 채로, 파리행 KLM 항공기에 몸을 실었다. 공항까지 마중 나온다는 가족들의 환대에 정신을 잃을 지경이었다. 핑~! 날 기다린 것인지, 선물을 기다린 것인지는 곧 알게 되겠지만, 가족들의 환대는 늘 행복한 삶의 상수가 아닐 수 없다.
한국에서의 63일, 하나님께서는 내게 많은 것을 보여주시며, 그것들을 생각하는 시간을 허락하셨다.
그 중에 두드러진 것들 중의 하나가 ‘가족’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나의 아버지됨’과 ‘남편됨’이었 다. 역할(Role)… 내가 ‘부끄러운 아버지, 부끄러운 남편’이란 생각을 솔직히 해 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무의식적 자화자찬 속에 스스로를 격려하며, 나만의 샴페인을 들이키며 살고 있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나는 나름 성실하게 주어진 일에 충실하며, 이제껏 살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아버지다운 역할이 있고, 남편은 남편다운 역할이 있으며, 목사는 목사다운 역할이 있는 것 같다.
사실, 밤 10시경에 도착하는 비행기인데, 굳이 공항까지 마중 나오겠다는 아내의 카톡을 받았을 때, 난 기대하지 않았다. 공항에 늦게 오거나, 못 오거나 둘 중의 하나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내는 달라지지 않았다. 나는 지친 몸으로 공항 대합실을 서성이며, 한 시간 이상 아내를 기다렸다.
나를 통하여 하나님의 사랑이 아이들에게 흘러 가고 있을까? 내 안에 살아 계신 하나님의 사랑이 우리 가족들에게 보여지고는 있는 걸까? 아내는 그 사랑으로 인하여, 인생의 거친 비바람도 피해갈 수 있는 그늘을 느끼고 살고 있을까?
규제와 통제, 간섭과 잔소리,
가족들이 나를 생각하며 그리고 있을 그림은 과연 어떤 것일까?
나의 ‘역할’이라고 하는 것이 컨트롤 타워는 아닐 것인데 말이다.
처음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보았을 때를 기억한다. 그저 문제 있는 가정에서 자란, 문제 자식(?)의 이상 행동을 고치는 정도의 프로그램이겠거니 생각했었다. 그런데, 한 명 한 명의 아이들을 보면서 새삼 깨닫게 되는 것이 있었다. ‘이 세상에 문제아이는 없는 거구나!’ 오직, ‘문제 부모가 있을 뿐’이란 사실을….
물론, 그 부모도 한때는 심리적 좌절을 심하게 겪었을 나약한 아이였을 것임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아이’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 PD의 제작 의도였던 것 같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양육자의 행동과 말에 큰 영향을 받으며 자라나기 때문이다.
부모는 자녀들의 ‘Climate’(기후, 계절)이라는 말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아이들은 거울일 뿐이며, 아이들은 그저 부모들이 거두게 되는 ‘정직한 열매’일 뿐인 것 같다.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적잖은 부모들은 이러한 사실을 쉽게 인정하지 못한다.

왜, 나는 아내가 달라지기를 바랄까?
왜, 나는 아이들이 달라지기를 바랄까?
왜, 나는 성도들이 달라지기를 바랄까?

인생의 프로듀셔(PD), 그분의 의도가 보인다. 결국,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내가’ 온전히 죽어야 일어날 수 있는 일, 그것이 바로, ‘우리 아내(자식, 성도)가 달라졌어요!’란 사실이다. 어느새, 한국을 다녀온 지도, 3년이 훌쩍 넘어가는 세월이지만, 오늘도 나는 여전히 이 숙명적인 과제 앞에 서 있음을 겸손하게 깨닫게 된다.

이영주 목사
꿈이있는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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