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김 진 대표팀 감독이 내세운 승부수는 ‘속공’이었다. 그리고 그 승부수의 열쇠는 김승현이 쥐고 있었다. 3쿼터까지 10점 내외의 점수 차를 유지하다가 마지막 4쿼터에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 김 진 감독의 전략이었다. 이에 따라 김승현은 4쿼터 종료 3분 전 투입되었다. 물론 노련한 포인트가드 신기성과 이상민이 초반 10점 내외의 점수 차를 지켜낸 공도 컸다. 하지만 김승현의 악착 같은 수비와 허를 찌르는 플레이, 천금 같은 가로채기와 어시스트가 연장 역전승의 밑거름이 되었다.
중국전 승리의 열쇠가 포인트가드에 있었던 이유는 중국의 가드진이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했기 때문이다. 1982년 뉴델리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남자 농구가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을 때처럼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도 포인트가드의 활약이 승리에 결정적인 몫을 해냈다. 단, 20년 전 포인트가드였던 신선우 전주 KCC 감독이 철저한 지공 작전으로 중국을 무너뜨렸다면, 이번에는 김승현 등을 앞세운 속공 작전을 통해 정면 돌파했다는 점이 다르다. 상대의 공격 기회를 줄이는 지공 작전에는 신선우처럼 노련한 가드가 적격이었고, 속공 작전에는 김승현처럼 상대에게 노출이 안된 ‘비밀 병기’가 빠르게 상대 진영을 교란하는 것이 딱 맞았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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